겨자씨에게 하늘 나라를 묻다 - 예수님의 비유에서 삶의 답을 찾다
전원 지음 / 생활성서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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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늘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하늘나라를 소개할 때 어떤 곳이라고 정확하게 말씀하지는 않으셨습니다. 대신 비유를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겨자씨에게 하늘 나라를 묻다'책에서는 15개의 예수님의 비유 말씀과 전원 신부님의 글이 담겨져 있습니다. 하늘나라는 천국으로, 천국에서는 하느님을 직접 볼 수 있다고 하죠.

우리가 지금은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어렴풋이 보지만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 볼 것입니다.내가 지금은 부분적으로 알지만 그때에는 하느님께서 나를 온전히 아시듯 나도 온전히 알게 될 것입니다.(1코린 13,12)

하늘나라는 믿는 이라면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곳이 아닐까요? 지옥에 가고 싶은 사람은 없을테니까 말이에요.


"만일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주실 때 왜 '비유'로 말씀하셨느냐고 묻는다면, 예수님께서는 이 정답 없는 우리 인생의 답을 주시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비유로 말씀하셨다고 대답하실 것 같습니다. 우리 삶의 깊은 곳, 그 진리의 세계에 가닿을 수 있는 것은 어떤 논리나 신학적인 정의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쉽게 이해되고 자유로운 상상력과 깨달음으로만 가까이 가닿을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수님의 비유가 이렇게 우리가 항상 마주하며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것은 아마도 예수님께서 우리 삶의 매 순간이 소중한 하늘 나라의 신비로 충만해 있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사실 예수님의 비유는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말씀이지만, 묵상을 하면 할수록 마치 금맥을 캐 나가듯 그 속에 숨겨진 보물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는 곧 우리가 매일 부딪히며 살아가는 '삶의 자리'가 하늘나라이 축복과 은총이 숨겨져 있는 소중한 장소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책 4-7페이지)


루카 10장 29-37절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그 율법 교사는 자기가 정당함을 드러내고 싶어서 예수님께,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응답하셨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리코로 내려가다가 강도들을 만났다. 강도들은 그의 옷을 벗기고 그를 때려 초주검으로 만들어놓고 가 버렸다. 마침 어떤 사제가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를 보고서는,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렸다. 레위인들도 마찬가지로 그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서는,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렸다. 그런데 여행을 하던 어떤 사마리아인은 그가 있는 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서는,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그에게 다가가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맨 다음, 자기 노새에 태워 여관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었다. 이튿날 그난 두 데나리온을 꺼내 여관 주인에게 주면서, '저 사람을 돌보아 주십시오. 비용이 더 들면 제가 돌아올 때에 갚아 드리겠습니다.'하고 말하였다. 너는 이 세 사람 가운데에서 누가 강도를 만난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 주었다고 생각하느냐?" 율법 교사가 "그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입니다."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예수님께서는 유다인에게 도저히 이웃이 될 수 없는 사마리아인의 착한 행동을 내세워 진정 이웃이 되어 준 사람이 누구냐고 묻습니다. 이 질문을 통해 인종, 국경, 종교, 성별 등 어떤 신분상의 이유로도 배제될 수 없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곧 우리의 이웃이라는 대답을 이끌어 내십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 두분의 삶을 기억합니다. 그분들에게는 국경도, 인종도, 종교도, 그리고 어떤 처지의 사람도 그들을 막는 벽이 될 수 없었습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처럼 오로지 사랑만이 모든 벽과 경계를 허물고 이웃이 되게 한다는 예수님 비유의 가르침을 그분들은 온전히 보여 주었습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이웃에게 눈을 감으면 하느님도 볼 수 없습니다."라고 했지요. 여러 사교 모임에 참석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도 단 한 사람의 이웃도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단 몇 사람을 만나며 살아도 모두에게 이웃이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비유 속의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단 한 사람에게 바친 사랑일지라도, 참된 사랑은 모든이에게 이웃이 되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 안에 모든 벽과 경계를 허물고 이웃이 되게 하는 그 사랑이 있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을 이미 살아가는 사람이 됩니다. 예수님의 비유 말씀은 우리 안에 그런 이웃이 되어 주는 사랑이 있는지 묻고 있습니다.(57-58p)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자비이십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모상을 닮았기에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의 능력을 닮았습니다. 예수님이 보시기에는 사람이 자비를 베푼 것이 중요하지 그가 사제인지 레위인인지 사마리아인인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는 모든 사람이 다 소중합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닮아서 가장 가까운 이웃에게 사랑과 자비를 실천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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