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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꽃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6년 8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서리꽃1_조정래_해냄
서리꽃은 사전적으로 겨울철에 유리창이나 차가운 표면에 생기는 얼음무늬를 말한다. 따뜻한 실내의 수증기가 차가운 창문에 닿으면 물방울로 맺히지 않고 바로 얼음으로 변하는데, 이때 얼음 결정이 꽃잎처럼 퍼지면서 다양한 모양을 만든다. 그래서 얼음이 단순히 얼어붙은 것이 아니라 마치 꽃이 핀 것처럼 보여 서리꽃이라고 부른다.
그 서리꽃이라는 제목으로 대한민국 문학계의 거장이라 할 수 있는 조정래 작가가 역사 소설도 아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독자에게 찾아왔다. 무려 56년을 오로지 소설 하나만을 바라보고 걸어온 말 그대로 한국 문학계의 살아있는 화석이신 분이다. 물론 나는 조정래 작가의 소설을 솔직히 읽어보진 못했다. 하지만 작가의 이름을 알고 작가의 작품인 아리랑이나 태백산맥, 한강은 알고 있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그가 쓴 로맨스 소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분명하게 표현할 순 없지만 그 자체로 존경하는 마음으로 읽을 뿐이다.
표지를 바라보면, 마치 겨울의 고요 속에서 금빛으로 빛나는 한 송이 서리꽃이 눈송이들 사이에 피어난 듯한 인상을 준다. 검은 배경 위로 흩날리는 눈송이는 차 감고 고독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그 위에 새겨진 금색 글씨는 얼어붙은 세계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뜨거운 생명과 사랑을 상징한다.
조정래는 평생을 문학에 바친 작가로, <태백산맥>·<아리랑>·<한강>을 통해 한국 현대사 3부작을 완성하며 1천5백만 부 판매라는 기록을 세웠다. 1943년 전남 승주에서 태어나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7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그는 왜곡된 민족사와 개인의 삶을 아우르는 작품을 집필했다. 대하소설 3부작 외에도 <정글만리>, <풀꽃도 꽃이다> 등 다양한 장편과 중단편, 산문집을 발표하며 문학 인생을 이어왔다. 그의 작품은 세계 여러 언어로 번역되고 영화·오페라·뮤지컬·드라마로 제작되며, 수많은 문학상을 수상하고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서리꽃>을 읽으면서 기대했던 젊은 사랑 이야기는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대사가 많고 문장이 다소 올드하게 느껴져서 20대 대학생의 현실적인 말투와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한 부족함이 아니라, 조정래라는 작가가 살아온 시대와 경험이 반영된 사랑의 언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은 현실적인 로맨스라기보다는, 작가가 생각하는 사랑의 의미와 해석을 담은 소설로 읽는 것이 더 적절하다. 그렇게 접근하면 대사의 올드함도 하나의 문학적 흔적이 되고, 작품은 단순한 연애담을 넘어 사랑을 통해 인간과 시대를 느낄 수 있는 문학적 실험으로 다가온다.
이 소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을만한 가치가 있으며 작가의 서문을 읽어보면 그가 걸어온 그동안의 작가로서의 길이 얼마나 험난했는지 눈물이 다 나올 정도다. 그래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