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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일의 겨울 ㅣ 사거리의 거북이 10
자비에 로랑 쁘띠 지음, 김동찬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2월
평점 :
책을 처음 받았을때, 내가 좋아하는 파스텔 톤의 연초록과 겨울의 쟃빛색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표지였다.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책을 읽어나갈 수록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해서 결국 앉은자리서 다 읽었다.
나는 계속 이 책을 읽으면서, 책속의 지리적 위치를 찾고자 몇번을 확인해야만 했다.
정말, 몽골일까? 내가 아는 중국의 일부인 그곳일까?
이 책을 쓴 프랑스인 저자는 단지 다른 작가들의 자료만 참고했을까? 아님 직접 그곳을 느껴봤을까?
이 책은 이제 막 출간된 새 책인데 현재도 바이타르같은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을까?
끝없이 샘솟는 질문때문에 도리어 답답해진다.
바이타르와 손녀 갈샨은 어머니의 임신덕분에 153일의 겨울을 함께 나게 되는데, 바이타르는 현대화 되어가는 도시속으로 모든 사람들이 쏟아져 나가는 시대에, 홀로 고향을 지키며 전통적인 몽골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고집센 늙은이다.
갈샨은 미친 늙은이란 생각으로 아타스(할아버지)를 만나지만, 혹독한 겨울을 지내면서 지금껏 알지못한 전통 몽골식 삶이 자신의 몸속에도 흐르고 있음을 느끼며, 마침내 아타스의 삶을 진정으로 이해하게 되면서 한단계 성장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은 누구나 태어난 그 곳만의 방식이 있으며, 아무리 현대화 되어도 누군가는 그 전통적인 방법으로 살아간다는 평범한 사실을 깨닫게 했는데, 그동안 너무나 한국적인 것만을 생각해오다, 몽골인 바이타르의 삶을 알게되면서 몽골인, 한국인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그 삶을 느끼게 되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처럼 가장 몽골적인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것임을 깨닫는 것이...
그리고 이 책을 번역한 김동찬씨의 말대로 책 곳곳에서 아름다운 우리말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예를들면 '웅숭그렸다', '언틀먼틀', '너설 언덕', '왁실덕실'등이다.
그에 의하면 우리말을 풍요롭게 하는 번역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말이 책을 읽다보면 곳곳에서 알게 된다.
참 좋은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