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세상의 현상과 법칙 - 아하, 그래서 그랬구나!
전은지 지음, 박동현 그림 / 봄나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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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뉴스를 보다 보면 정말 이런 일들이 대체 왜 생기는 지 궁금할 때가 있고 가정, 학교, 학원, 등등 다양한 환경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저 사람은 왜 그러는 건지?' 궁금할 때가 있다. 내가 직접 겪은 적은 없지만 황당하기 그지 없는 사건과 사고들. 이런 세상 모든 일들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한다. 다만, 우리가 몰랐을 뿐이다. 이 책은 효과, 법칙, 콤플렉스, 증후군 등 다양한 이름으로 전해지는 신기하고 놀라운 일들, 우리가 '현상'이라 부르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먼저 주요 등장 인물인 댕구, 하루, 불가사리를 소개한다. 그리고 달아난 현상을 다시 수집하는 임무를 맡은 신입 수집 요원인 하루가 오랜 옛날, 현상들을 수집하여 봉인한 전설의 수집 요원 댕구를 찾아오는 장면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댕구가 수집하여 봉인한 '현상'들이 모두 달아나 전세계로 뿔뿔이 흩어졌다니. 어찌된 일일까? 싫은 듯 하지만 은근히 현상을 수집하는 댕구의 모습에서 앞으로 이들 앞에 나타날 다양한 '현상'과 이야기가 궁금해지게 만든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흩어진 현상을 찾으러 가기 전에 법칙, 효과, 증후군, 콤플렉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여 아이들이 다음으로 나올 내용에 대한 이해가 쉽도록 돕고 있다. 


이 책이 가진 큰 매력인 바로 중간 중간에 만화 형식으로 삽입된 그림이라 하겠다. 중간 중간에 삽입된 재미난 만화 형식의 그림은 이야기를 좀 더 재밌게 만들고 설명 자체를 쉽게 만들어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고 쉽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며 이 책에 폭 빠져들게 만든다. 


이 책에 제일 처음에 실린 이야기는 바로 '파레토의 법칙'을 이용하여 방화범을 잡은 경찰의 이야기이다. 파레토의 법칙은 전체 결과의 80%가 20%의 원인으로 일어난다는 신기한 현상을 말한다. 실제로 약 20%의 방화범이 전체 방화 사건의 80%을 일으키기 때문에, 모든 방화범이 계속 불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한 번 불을 낸 사람이 또 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경찰도 이전의 방화범을 먼저 찾았고 그렇게 범인을 잡은 것이다. 그리고 이런 파레토의 법칙은 방화 뿐만 아니라 범죄 사건, 교통사고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뉴스, 옷장에서도 찾을 수 있다.


파레토의 법칙은 1800년 이탈리아 출신의 경제학자인 빌프레도 파레토가 정원에 완두콩을 심고 추수를 해보니 좋은 콩깍지에서 나온 소수의 콩알이 수학량에서 대부분을 차지한 것을 보고 발견한 법칙이다. 파레토에 콩알에 그치지 않고 땅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조사했고 인구의 20%가 전체 땅의 80%를 가지고 있음을 알아낸다. 뿐만 아니라 인구의 20%가 전체 부의 80%를 가졌다는 사실도 알아낸다. 이렇게 알아낸 사실을 파레토는 논문으로 썼고 그렇게 파레토의 법칙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이 책에서는 파레토의 법칙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파레토의 법칙을 이용해 전기를 아끼는 방법과 마케팅에 사용되는 실제적인 예까지 들어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반대로 중요하지 않은 다수(80%)가 중요한 소수(20%)보다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하는 데 이처럼 파레토의 법칙과 완전히 반대인 경우는 '롱테일의 법칙'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수집요원들과 불가사리가 수집한 현상들이 숨은 사건은 20가지로 사건마다 꽤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더 놀라운 사실은 20가지 사건이 모두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는 점이다. 머피의 법칙, 리플리 증후군, 가스라이팅, 나비 효과 등과 같이 한번쯤은 들어보고 흔히 사용되는 현상에 관한 이야기에서 스톡홀름 증후군, 가르시아 효과, 레밍 효과 등 다소 낯선 용어의 현상까지 실 생활에서 많은 사용되는 20가지 현상에 대하여 모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재밌고 쉬우면서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사건 이야기 뒤에는 꼭 알아야 할 현상들의 이름과 뜻, 발견한 사람, 비슷한 현상 표현까지 두루두루 소개하고 있어 유익한 정보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아이들이 현상을 접할 때 알아두면 좋은 점, 현상을 받아들이는 태도, 현상에서 생각해 봐야 할 점들도 수록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통해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보는 것도 참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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