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아무래도 좆됐다.'


아무래도 이 소설의 서두는 탁월하다.

철저히 문과적 감성을 지녀 과학에 문외한인 내가 읽게 만들고, 또 정독하고, 끝까지 손에서 놓지 못하게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일단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어려웠다.

확실히 어려웠다. 모르는 단어 천지에 주인공인 마크 와트니가 이것을 가지고 이렇게 만들고 저걸 저렇게 개조할거라고 떠들어대는데 도무지 머릿속으로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와트니의 괴짜같은 성격과, <문제 발생-문제 해결-문제 또 발생>의 구조가 너무 재미있어 결국 다 읽었다. 마구 몰아친 앞쪽과 달리 뒷쪽으로 갈수록 살짝 힘이 빠지는 듯한 전개는 어쩔 수 없었지만.

앤디 위어가 실제로 나사나 화성 탐사대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그의 지식이 방대하고 세세함에 감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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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반 년도 더 넘어서 쓰는 독후감 ㅜㅜ

그동안 너무 독서에 소홀했구나 하고 반성하는 중.


우선 이 책은 산 지는 꽤 되었고, 3/4쯤 읽고 책갈피를 끼워놓은 흔적이 있었다.

읽다가 그대로 방치하고선 내용을 까마득히 잊어버린 지 꽤 된 책이었다.

오랜만에 독서를 하려니 조금이라도 어려운 내용의 책은 주의산만을 불러일으키는지라

책장 넘기기가 수월했던 것으로 기억하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다시 꺼내들었다.


읽으면서 느낀 점은, 영화로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었다.

너무 오랜만의 독후감이라 그런지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들이 글로 표현을 하려니 어렵다..

한번 더 반성 중.

이야기가 물 흐르듯 좋은 방향으로만 흘러가다 마지막에 쇼타 무리가 턴 빈 집(중간에 하루미가 들어왔다 봉변을 당했기 때문에 완전 빈 집은 아니지만)이 자기들이 상담해준 길 잃은 강아지의 미래별장이였다는 것에서 약간 허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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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인 2017-08-11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에도 나미야 할아버지가 있었어요!
책을 읽는 내내, 나에게도 ‘나미야 할아버지‘와 같은 존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페이스북에 ‘나미야 잡화점을 현실로‘라고 검색하니 실제로 누군가가 익명 편지 상담을 운영하고 있더라구요.
namiya114@daum.net 여기로 편지를 받고 있고, 광주광역시 동구 궁동 52-2, 3층 나미야할아버지 로 손편지를 보내면 손편지 답장도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아마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대부분 저같은 생각을 한번쯤 해보셨을 거라 생각돼 이곳에 공유합니다.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래 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인데 드디어 알라딘에서 겟.
기대를 많이 했던 만큼 순식간에 읽어버려서 조금은 허무했다
그만큼 흡입력이 대단했던 책이다.
특히 마지막에 몰아치는 반전 아닌 반전에 읽어 왔던 내용 자체가 다 엎어지는 느낌은 처음 받아봤다.

특히 중간중간 몇 문장만으로 알츠하이머에 걸린 주인공의 시점을 너무 잘 표현하여 실제 작가의 경험담을 쓴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몇 권 접해보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읽은 김영하 작가의 책 중 제일 작가의 저력이 돋보였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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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피포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노마드북스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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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화려한 일본의 도시 속에서 숨어 살아가는 비주류 인생들의 성적 욕망들을 담아낸 책.
이들은 각각 다른 관계들로 서로 묘하게 얽혀 있다.
한명 한명씩의 이야기가 단편소설처럼 서술되는데, 큰 뼈대가 되는 이야기가 시작과 끝에 자리하고 있어 산만하지 않다.

등장인물들의 이야기 속에 담긴 그들의 욕망이 너무 강하고 지나치게 현실적이여서 오히려 비현실적인 느낌을 준 책..
다 읽고 나서의 기분은 뭔가 찝찝하면서도 비주류 인생들의 속을 헤쳐서 그 끝까지 맛본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묘한 성취감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구리노 겐지 편이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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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로드 - 스물넷에 떠난 컬러풀한 세계일주 아트로드 시리즈 1
김물길 글.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요즘 부쩍 여행 욕구가 샘솟는데,

그런 나에게 더 불을 붙여준 책.

 

저자와 나는 공통점이 두 가지나 있다.

미대생인 것과, 24살인 것. 물론 저자의 현재 나이는 20대 후반이지만.

 

하지만 그녀는 내가 엄두도 내지 못한 일들을 해냈고, 아주 값진 경험을 했다.

세계 일주를 목표로 2000만원이 넘는 돈을 모으고 부모님의 반대도 이겨냈으며,

성공적인 여행을 끝마치고 자신의 이름을 건 책도 냈다.

24살에 저런 경험을 한 사람도 있는데 나는 같은 나이에 뭐 하고 있나 싶은

자괴감도 조금은 들었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책을 읽을 때 만큼은 나도 저자의 시각에서 같이 그 거리에 있었고,

같은 사물과 사람들을 보며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함께 힘들어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림을 보며 느낀 건데, 저자는 매우 따뜻한 사람같다.

사람을 그린 그림에서는 그 사람에 대한 저자의 진심이 느껴졌고

풍경 그림에서는 그 풍경을 마주한 저자의 감동이 밀려왔다.

정말 실제로 보지 않고서는 그릴 수 없는 가치 있는 그림이 많아 치유가 됐다.

 

나도 언젠간 스케치북을 든 여행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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