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정유정이다. 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는 책몇년 전 <7년의 밤>을 읽었을 때와 똑같은 한없이 우울한 전율이 읽는 내내 뒷통수를 누르는 느낌이었다.정유정 작가의 능력이 놀랍다. 분명 글자를 읽어내려 가는데머릿속으로는 영화 한 편을 찍고 있다. 장면장면이 생생하고 심지어 스크린 속도 아닌 바로 눈 앞에서 펼쳐지는 일들처럼 내 시야가 아득하고 종종 숨이 멈춰 온다.정말 무겁고 우울하고 숨이 막히지만 손에서 놓을 수 없는 흡입력이 장난아닌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