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소년 슈퍼맨 초록달팽이 동시집 29
김춘남 지음, 배순아 그림 / 초록달팽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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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의 하늘을 나는 슈퍼맨은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해 보인다. 제목을 처음 보고 사춘기를 다룬 동시집인가 싶었는데, 김춘남 시인은 동시를 ‘까칠한 사춘기’에 비유하며 자신을 하늘을 날고 싶은 ‘비행소년’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춘기 절정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책 제목에 홀린 듯 끌렸다. 이 동시집은 반항적이고 까칠한 사춘기의 다양한 얼굴을 그려내고 있다.

총 5부로 나뉜 이 책은 〈주인공은 누구?〉로 시작해 언어유희의 묘미를 선사한다. ‘뻥튀기’ 장면을 〈길거리 버스킹〉으로 표현한 시인의 날카로운 시선을 바라보며 신선했다. 특히, 사춘기 소년을 그린 〈슈퍼맨〉은 겉으로는 거칠지만 속엔 꿈과 불안이 꿈틀대는 모습이 생생해서 더욱 인상적이었다.

〈달팽이 아줌마〉에서는 “어서 나으세요!” 마음속으로 기도하는 아이의 따뜻함이 전해져 읽는 이의 마음을 사르르 녹게 한다. 〈나만 빼놓고〉는 소외감을 솔직히 드러내 사춘기 심리를 꿰뚫어 보여준다.

제목부터 눈길을 끄는 〈발님〉은 가족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아버지의 발이 떠올라서 독자로 하여금 울컥하게 만든다. 까칠함 속 숨겨진 따뜻함과 성장을 포착한 이 동시집은 공감의 위로와 동시에 안도감을 준다.


이 동시집은 아이들의 마음속에 숨은 따뜻함과 성장의 가능성을 놓치지 않고 있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이 읽으면 더욱 공감이 될 것이다. 사춘기 자녀가 아니라도 아이들의 속마음을 엿볼수 있는 재미난 동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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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기다려 초록달팽이 동시집 31
박해경 지음, 채승연 그림 / 초록달팽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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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경 시인의 『내 이름은 기다려』는 초록달팽이 동시집 31번째 권으로,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일상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으로 각 부는 가족, 자연, 시간, 이웃, 그리고 기다림이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1부에 실린 <땅속 시계>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느끼는 상상의 날개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나비 엘리베이터>에서는 할머니의 마음이 포근하게 전해진다.

2부에서는 산수유 꽃을 신호등에 비유한 <노란 신호등>의 발상이 신선하면서도 돋보인다.
<그림자> 동시는 아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3부 중 <따뜻한 말>은 동물을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친정엄마의 얼굴이 떠오르게 하고, <바람 전화기>를 감상하다보면 나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안부를 전하는 바람 전화기 같은 존재이고 싶어진다.

4부에서는 할아버지 지팡이 소리를 노크 소리로 비유한 <노크>의 시적 표현이 참신했고, 그 중 정이 넘치는 동네 상가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동시 <X받은 동네>가 눈에 들어왔다.

마지막 5부 ‘내 이름은 기다려 ’에서는 표영민 작가의 그림책 <혼자 있을 때, 나는>과 <나는 기다립니다>의 그림책 장면 장면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간다.

순수한 아이의 행복과 기다림을 담은 <미쳤다 컵라면>을 보면서 하루 세끼 컵라면을 줘도 좋아하는 우리 집 막내 생각이 나서 웃음이 나고, 컵라면 하나에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엿볼수 있어서 흐뭇하면서도 사랑스러웠 요다.
<첫눈> 시를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하늘을 바라보게 되고 첫눈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생각만 해도 설레며 독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아이들과 소통하며 위로를 주려 쓴 시들이 오히려 위로가 되었다고 고백하는 시인의 말에 절로 공감이 된다.

아이들과 마음에 드는 시를 골라 낭독하거나 시에 대한 느낌을 자유롭게 나누어도 좋을 것 같고, 맘에 드는 시를 골라 창작하거나, 연극놀이의 기법을 활용하여 소리나 몸짓으로 표현해보는 활동을 해도 반응이 좋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대상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동시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이 동시집은 전체적으로 아이들의 진솔한 마음을 이해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며,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 독자 역시 동심으로 돌아가 향수에 젖어들며 내면에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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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 구워 먹기 초록달팽이 동시집 28
이시향 지음, 민지은 그림 / 초록달팽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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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향 시인의 동시집을 읽으며 ‘잘 쓰는 시보다 진심이 담긴 시를 쓰고 싶었다’는 시인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그 말처럼, 그의 시에는 향기가 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은은하게 피어나는 시의 향이 마음 한구석을 따뜻하게 덮어 준다.

풍선을 닮은 <도라지꽃> , 햇살을 담은 <햇살 주머니> , 어릴 적 달팽이의 더듬이를 만지던 기억을 소환하는 <달팽이 생각> , 저녁놀의 동요를 닮은 <노을> 등등 짧은 구절마다 어린 시절의 감정이 아련히 담겨있다.

가을의 깊은 향기가 스며드는 <모과>는 모과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듯하고, 자연이라는 집이 그리워 다시 길을 나서는 <민.......달팽이>의 여정이 왠지 부럽게 느껴진다.

<소독차>는 하얀 연기를 내뿜는 소독차를 따라 달리던 어린 날의 웃음소리가 문득 귀에 맴돌고, 그 시절의 순수함이 되살아난다.

<숨바꼭질하는 양말>에서는 일상의 사소한 풍경을 소재로 양과 말로 새롭게 의미부여하여 유쾌하면서도 신선했고, <낮달> 을 바라보는 아이와 엄마의 대화에서는 사랑이 몽글몽글 번지며 사랑스러운 얼굴이 그려지며 절로 미소짓게 만든다.

<꿈틀 낙지> 를 따라가다 보면 꿈틀대는 낙지탕탕이가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광경이 선명하게 그려지고 입가에 군침이 돌게 한다.

책제목이기도 한 <초승달 구워 먹기> 는 왜 책표지에 어두운 색을 사용했을까? 궁금했는데 시인의 상상력과 따스한 유머가 재미있기도 하면서 그 속에 요즘 아이들의 고단한 일상을 함축적으로 내포하고 있어서 마음이 씁쓸했다.

<그림 그리는 저어새> 는 시인의 관찰력과 감수성이 빛이 나는 동시였고, <우리에게는 새로운 것이 필요해> 에서는 우리 아이들이 틀에 박힌 획일화된 교육이 아닌 자유롭고 창의적인 세상을 맘껏 누리기를 바라는 시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네를 타면>을 읽으면 그네 하나로 세상이 행복했던 나의 유년시절과 잊고 있었던 내 아이들의 소중한 추억이 떠오른다. <눈사람 어디 갔어?>에서는 사라져가는 겨울의 순수함과 지구 온난화로 아픈 지구의 고통이 동시에 느껴진다.

시 속에는 웃음과 그리움, 그리고 삶을 담담히 위로하는 온기가 들어 있다. 또한 그의 시에 자주 등장하는 태화강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게 한다.

<흐놀다>하는 표현이 생소했지만 새로운 낱말의 의미를 알게 되어 좋았으며, 어쩌면 시인이 사랑했던 반려견이 그리워서 지은 동시는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시향 시인의 동시집은 잊고 있던 순수했던 어린 시절의 나를 불러내어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며, 시인의 섬세한 시선에 감탄과 기쁨을 느끼게 한다.

시인의 따뜻한 감성 속에서 태어난 동시들이 오늘을 살아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햇살처럼 따스하게 위로해주면 좋겠다. 시인의 마음을 비추는 맑은 거울 같은 시들을 넘기다 보면 아름다움 속에 작은 씁쓸함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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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이의 사춘기 초록달팽이 동시집 27
김갑제 지음, 송민영 그림 / 초록달팽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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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이의 사춘기〉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마음이 끌렸다.
요즘 사춘기를 겪는 우리 아이들을 떠올리며 읽기 시작했는데,
책을 펴는 순간부터 피식피식 웃음이 났다.

총 4부로 구성된 동시집은 말맛과 정서, 그리고 따스한 시선이 고루 담겨 있다. 그중에서도 1부의 〈대구라예〉는 읽을수록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가 정겹다. 마지막 연의 “니 꽁치는 거 아이지? 어데예, 대구라예~”라는 말에선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뻥이야!〉처럼 장난기 가득한 시에서는 아이들의 솔직함과 귀여움이 그대로 전해진다.

〈댕댕이의 사춘기〉는 제목처럼 사춘기 아이들의 모습을 꼭 닮았다. 씻으라 하면 딴청 피우고, 다가가 안아주려 하면 슬쩍 몸을 피하는 내 아이들의 모습이 꼭 ‘댕댕이’ 같아 사랑스럽고 웃음이 나기도 한다.

2부의 〈다 봄이야〉는 ‘봄’의 계절감과 ‘보다’의 의미가 겹쳐져, 말 그대로 봄을 보게 만든다. 읽다 보면 입가에 달래 냉이 씀바귀 나물 캐보자~~ 봄노래가 절로 흘러나온다. 〈하얀 발자국〉에서는 눈밭의 발자국을 ‘이불 깁는 바느질’에 비유하는 표현이 참 섬세하게 느껴졌는데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나도 모르게 그 발자국을 따라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북극곰의 기도〉에서는 지구 온난화로 터전을 잃은 북극곰의 안타까움이 그대로 전해진다.

3부의 〈아니랄까 봐〉, 〈뽀글 미장원〉, 〈생활통지표〉에서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난다. 국민학교 시절, ‘수우미양가’로 나뉘던 성적표와 동네 미장원에서 보자기를 쓰고 뽀글뽀글 파마하던 엄마의 모습이 떠오른다. “OO이 아니랄까 봐…” 하시던 할머니의 말투까지 들리는 듯해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진다.

4부의 〈귤 껍질의 땀구멍〉과 〈용왕님의 분노〉는 자연과 생명에 대한 메시지가 인상적이다. 바다를 오염시키는 인간의 무책임함을 꾸짖으면서도, 그 안에 깃든 생명에 대한 연민이 느껴진다.

바다를 오염시키고 생태를 파괴하는 이들을 향한 용왕의 분노가 치솟는 한편, 가여운 바다 생물들을 굽어살피는 측은함이 교차하며, 마음에 거대한 파도를 일으킨다.

아마도 작가님의 마음이 용왕님에게 투영된 것은 아닐까? 이 동시를 읽는 어린이에게도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자연스럽게 닿을 것이다.

〈댕댕이의 사춘기〉는 부모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아이는 부모의 눈길을 느낄 수 있어서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언어의 다리, 그 위에 따뜻한 시 한 줄이 놓여 있다. 부모와 아이, 삼대가 소통하며 함께 도란도란 추억을 떠올리며 읽을 수 있는 정겨운 동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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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문 앞이 환하다 초록달팽이 동시집 24
김시민 지음, 배순아 그림 / 초록달팽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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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민 시인의 <교문 앞이 환하다>는 시 한 편 한 편이 마치 가족의 추억을 담은 작은 앨범처럼 펼쳐진다. 아이와 엄마, 아빠의 하루하루가 시인의 눈길을 따라 촘촘하게 그려져 잔잔한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1부의 <나 같으면 지금>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아이의 마음을 공감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정겨운 가족>은 마치 우리 가족을 보는 듯해서 웃음이 났다.
“보고 싶었어, 우리 딸!” 하고 속마음을 대신 전하는 <귀 기울여 들어보세요>의 금붕어 목소리는 마치 내 부모님의 마음 소리처럼 들려서 찡하게 만든다.

<귀 기울여 들어보세요> 의 금붕어 목소리는 “보고 싶었어, 우리 딸!”이라는 부모님의 마음의 소리처럼 들려서 마음을 찡하게 만든다.

2부에 실린 <학교 폭력>, <한글날>, <에휴>, <무거운 말> 등의 동시들은 공부하느라 지친 아이들의 무거운 마음과 학교와 세상에서 부딪히는 고민이 잘 드러나 있다.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에휴” 하고 내뱉는 한숨조차 시인의 글이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손길처럼 느껴진다.

3부 중 <조사의 아픔> 은 남편에게 했던 말을 복사한 것처럼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특히 <초점>은 비 오는 날 엄마의 조마조마한 심정, 우산을 쓰고 개미처럼 줄지어 걷는 아이들의 하교길은 마치 한 편의 수채화처럼 펼쳐지며, 류재수 작가님의 그림책 <노란 우산>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4부 <벌>에서는 엄마의 마음을 벌로 표현한 작가의 섬세한 관찰력이 돋보이며, 엄마를 사랑하는 아이의 마음이 따스하게 전해진다. 민들레 홀씨가 날아가는 모습을 공습경보로 비유한 <민들레 전사>는 마치 천진만만한 아이들이 비행하는 것처럼 익살스런 표현이 신선하다. 김시민 시인의 동시들은 어린이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가족의 사랑과 그리움, 애잔함 등 삶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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