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바속촉 감정튀김 초록달팽이 동시집 35
조우연 지음, 김순영 그림 / 초록달팽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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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연 시인의 동시집 <겉바속촉 감정튀김>에는 솔직하고 순수한 어린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시를 읽다 보면 시인의 마음도 그 안에 함께 숨어 있는 듯하다. “시는 마음이 있는 곳 어디에나 있고, 마음을 읽는 것이 시를 읽는 것이다.”라는 시인의 말이 유난히 마음에 남는다.

제목처럼 이 시집에는 감정이 바삭하게 튀겨져 있다. 시마다 다른 감정이 반짝이며, 다양한 수식어로 표현된 감정의 결이 생생히 느껴진다. 익살스럽게 표현된 <매미 껍질>과 <그거 혹시 머리핀이니?>는 읽는 내내 웃음을 자아낸다. 나무늘보가 등장하는 그림도 그 귀여운 분위기와 잘 어우러진다.

<심부름 가는 소금쟁이>에서는 ‘막막한’이라는 표현이 시의 정서를 더욱 풍부하게 해 준다. 아이들이 이런 시를 통해 자연스럽게 감정의 언어를 배워갈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외계인에 대한 관찰 보고서>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부러운’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우주복을 입은 아기를 외계인으로 비유한 시인의 발상이 신선하고 사랑스럽다.

<수학 시간에 배운 큰 수 써먹기>는 동생 앞에서 뿌듯해하는 아이의 마음과 사랑이 뒤섞여 한 줄 한줄 따라 읽다보면 저절로 미소짓게 된다. 반면 <눈사람은 북극 사람>에서는 오존층 파괴로 인해 빙하가 녹는 환경 위기의 슬픈 감정을 담아내며, 우리의 현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간접적으로 전한다.
녹아내리는 빙하와 환경위기를 바라보는 시인의 슬픔이 스며 있다.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라는 현실이 아이의 시선으로 고요히 전달된다.

<하마터면>은 언어유희가 두드러지는 동시로 재치 있는 표현이 ‘빵 터지게 만든다. <감수는 나이가 줄어드는 거라는데>에서는 ‘후련한’ 반전이 인상적이다. 시마다 다른 결의 감정이 가지런히 담겨 있어 읽는 동안 마음도 함께 행복해지는 듯 하다.

이 책을 덮으며 기회가 되면 이 시집 속 감정들을 아이들과 함께 맞춰보고 이야기 주고 받으며 시를 읽고, 그 속의 마음을 함께 우리만의 동시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갖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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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파스 교실 초록달팽이 동시집 34
별밭 동인 지음, 민지은 그림 / 초록달팽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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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별밭 서른 아홉번째 이야기

각기 다른 빛깔의 색을 지닌 열한 명의 시인들이 「크레파스 교실」로 모였다. 책 표지 속 교실은 이름처럼 시인들의 결이 빛으로 번져 서로의 색을 비추며 한 편의 풍경이 된다.

민금순 시인의 〈어쩌면, 사랑〉을 읽다 보면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는 일이 어쩌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화자의 말에 수긍하게 된다. 〈내려앉을 용기〉는 나에게 “괜찮아, 내려와도 돼” 하고 다정히 말을 건네는 듯하다. 내 아이에게도 이 시를 읽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양회성 시인의 〈버려진 막대기 하나〉는 버려진 것 속에서도 숨은 가치를 발견하게 한다. 우리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재능과 끼를 놓치지 않고 바라보는 섬세한 눈을 가진 어른이고 싶다.

윤삼현 시인의 〈솟았다〉에서는 달을 향해 까치발을 든 달맞이꽃이 눈앞에 펼쳐진다. 노란 꽃이 달빛을 따라 오르는 그 모습이 마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의 모습처럼 다가오며, 달빛으로 채워지는 듯한 그림이 시와 잘 어우러진다.

이성룡 시인의 〈이웃집 엿보기〉에서는 울타리 너머 꽃들의 수다를 엿듣는 듯 미소가 절로 난다. 능소화와 장미가 말을 거는 풍경을 상상하며 동심이 깨어나게 하고, 〈꽃샘추위〉는 봄바람 속 장난스러운 웃음을 선물한다.

이옥근 시인의 〈크레파스 교실〉을 읽으며 문득 학창시절 선생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시 속 풍경이 마치 오래된 추억 속 한 장면처럼 선명하게 다가와, 나도 모르게 교실에 있는 아이들처럼 고개를 두리번거리게 된다.
짙은 그리움과 동시에 마음 한켠이 포근하게 덮이는 느낌이다.

이처럼 「크레파스 교실」은 열한 명의 시인이 각자의 색으로 마음의 교실을 물들인 시집이다. 책장을 덮고 나면 마음속에도 크레파스 몇 자루가 쏙 들어온 듯 삶이 한층 더 다채로워지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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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 동그라미 동시 초록달팽이 동시집 33
김경구 지음, 박인 그림 / 초록달팽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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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구 시인의 동시집 『동글동글 동그라미』를 읽다 보면, 어린 시절의 나와 마주하는 듯해 절로 웃음이 난다. 시인은 단순한 ‘동그라미’ 하나로 그림을 그리고 동시를 엮으며, 일상의 평범한 순간들을 따뜻하게 비춘다. 특히 “동그란 달이 박하사탕처럼 보여 입안에 침이 살짝 고이는 밤”이라는 표현에서는 달빛을 바라보는 아이의 감수성과 상상력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기미상궁〉은 아이들에게 다소 낯설 수 있는 소재이지만, 시 속의 재치와 유머 덕분에 어린이 독자들도 금세 내용을 이해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엘피 레코드판〉은 아날로그 감성과 함께 잊고 지냈던 추억을 불러일으켜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코끼리 코〉는 옷걸이도 되고 장난감도 되는 익숙한 물건을 통해 일상의 유쾌한 상상력을 펼쳐 보이며, 독자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색다른 밭〉에서는 베트남에서 시집 온 아주머니의 고향을 향한 그리움이 담겨 있어서 가슴 뭉클해진다.

〈딸기 병사〉와 〈호박의 비밀〉에서는 시인의 재치와 풍부한 상상력이 빛을 발하고, <까치밥> 의 마지막 연은 특별한 울림을 남긴다. 시를 통해 우리 선조들이 지녔던 따뜻한 마음과 더불어 사는 정겨운 인심을 함께 느낄 수 있어 감동을 받았다.

『동글동글 동그라미』는 웃음 속에 삶의 온기를 담은 동시집이다. 김경구 시인은 동심의 언어로 세상을 둥글게 바라보며, 아이들에게는 밝고 재미있는 동심을, 어른들에게는 잠시 잊고 지냈던 추억과 따스한 정서를 선물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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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의 변신 초록달팽이 동시집 32
박이후 지음, 김순영 그림 / 초록달팽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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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으로 노래하며 슬프거나 외롭고 아픈 이들을 위로하고 싶다는 시인의 시들은 아이의 마음을 비추는 따뜻한 거울과 같다. 그 동시 속에는 상처받은 이들을 향한 시인의 다정한 눈빛과 세상을 바라보는 깊은 온기가 담겨 있다.

좌충우돌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에게 당신의 시를 건네고 싶다는 시인의 마음은 <취급주의> 를 읽으며 고스란히 전해온다. 그 한 편의 시를 통해, 사춘기 아이의 내면이 얼마나 여리고도 순수한지, 그 마음을 지켜주고 싶은 시인의 따뜻한 손길이 느껴진다.

“재촉하지 마세요, 기다려주세요.”라는 구절은 마치 아이가 나에게 말을 거는 듯 아이의 마음을 잘 대변하고 있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이 시에서 깊은 공감을 느낄 것이다.

<퍽의 변신> 에서는 ‘퍽’이 ‘펑’으로 바뀌는 순간 아이들이 꽃처럼 활짝 피어나는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시가 주는 생기와 따뜻함이 미소를 자아낸다. 퍽이 펑이 되는 순간 우리 아이들이 꽃처럼 펑,펑, 펑 피어나면 좋겠다.

<노란 길> 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를 ‘지팡이가 읽는 글자’로 표현한 발상이 인상적이었고, 시인의 섬세한 관찰력과 재치를 통해 세심한 배려와 따뜻한 시선을 전하고 있다.

<고슴도치 대하는 방법>]은 마치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빗대어 표현한 듯해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데 특히, 마지막 행은 읽는 이의 마음에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목감기> 를 읽으며 매년 가을이면 딸을 위해 생강차와 모과차를 끓여주던 친정엄마 생각에 코끝이 시려온다. <얼마나 답답하실까>는 시인의 할머니에 대한 애정이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시를 읽다보면 문득 그리운 할머니의 얼굴이 눈가에 아른거린다.

<초대장> 을 읽으며 돌아가신 시아버님 생각이 나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대추나무에서 가장 좋은 대추를 먼저 따 주시던 모습, “느그 부모한테도 잘해야 한다.” 하시며 홍시를 쥐여주시던 따뜻한 목소리가 아련히 되살아난다.

<직선을 곡선으로> 는 감정을 선으로 표현하다니 참신하면서도 따뜻하다. 직선이 곡선으로 바뀌며 마음이 부드러워지는 순간, 마치 할머니의 국수처럼 따뜻한 사랑이 느껴진다. 독자로 하여금 할머니의 국수처럼 부드럽게 춤추는 비법을 알고 싶어지게 한다.

<늦가을>은 자식들을 위해 쉼 없이 일하시는 부모님의 뒷모습이 떠오르게 한다. 시 속 ‘파란 이불’은 정겨우면서도 마음 한켠이 시린다

<은행나무 비밀기지> 를 읽고 있으면 어느새 나 자신이 은행나무가 되어
아이들의 꿈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은행나무의 소망이 꼭 이루어지길 바라며, 마지막으로 고래숲이 있다면 그 넓고 깊은 숲 속으로 걸어가 보고 싶게 하는 <고래숲> 은 시인의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이 동시집은 아이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게 하는 거울이자 부모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선물 같다.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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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 터트리려고 초록달팽이 동시집 30
랄라 지음, 김순영 그림 / 초록달팽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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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라 시인의 시집 제목은 도대체 뭘 “팡” 터뜨리려는 걸까?
시인의 말은 어린 독자에게 전하는 편지처럼 다정해서 책을
펼치기 전부터 51편의 동시들이 하나의 놀이처럼 즐겁게 다가올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눈맞춤〉과 〈잘했어〉의 화자를 떠올리면, 사춘기 우리 아이들이 자신을 토닥토닥 쓰다듬고 사랑하며, 스스로를 기꺼이 칭찬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나기를 바라게 된다. 그런 상상을 하다 보면, 동시를 읽는 내 얼굴에도 절로 미소가 번진다.

〈잘 찾는 법〉은 세상을 긍정의 눈으로 바라보는 마음을 떠올리게 한다. 이런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세상 곳곳이 행복으로 가득 찬 놀이터가 되지 않을까. 〈사랑받는 방법〉에서 동시에 등장하는 아빠의 모습은 깊이 공감된다. 〈괜찮다〉 속 할머니를 사랑하는 아이의 마음에서는 잔잔한 온기가 전해지며, 나 또한 그 아이처럼, 날마다 새로운 관계를 맺고 이어 가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아빠 몰랐지?〉의 화자는 참으로 사랑스럽다. 〈걱정이 걱정을 낳는 밤〉에서는 환경을 걱정하는 아이의 마음이 기특해 보이다가, 후반부의 재치 있는 반전에서 피식 웃음이 터진다. 떨어지는 단풍잎을 손 흔드는 모습으로 바라본 시인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단풍잎〉, 제목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달달한 달〉은 어린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다시 보게 만드는 동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동시는 〈예쁜 눈〉이다. 세상 모든 것을 예쁘게 바라보는 어린 아이의 눈을 잠시라도 느껴보고 싶게 만든다. 〈와!〉라는 감탄사처럼, 아이들이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감탄할 줄 아는 어른으로 자라났으면 좋겠다.

랄라 시인의 동시는 동심을 섬세하게 살려내어 읽는 이의 얼굴에 웃음을 머무르게 하고,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준다. 이 동시집은 아이들뿐 아니라,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에게도 내 안의 어린아이를 다시 깨우는 기쁨을 선물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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