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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시집은 1부 니 마음이 어둡고 깜깜할 때, 2부 크으크으, 3부 그네 생각, 4부 공짜는 없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목만 봐도 시인의 재치있고 섬세한 관찰력과 긍정적인 정서, 감정, 철학이 엿보입니다.
1부에 수록된 동시 중 첫 시 <웃으며 마주보기>는 절로 웃게 합니다. 마치 제가 웃으며 하늘을 보고 바다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데 특히 마지막 구절이 제 맘에 쏘옥 들어옵니다.
달을 보며 그리운 이들을 생각하는 <달에게>와 <니 마음이 어둡고 깜깜할 때>, <‘응‘이라는 말>을 읽어내려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냄비 받침, 신발, 담벼락, 달 등 사물을 의인화하여 다양한 감정을 불어넣은 시인의 마음도 느껴집니다.
2부에서는 아이들은 알까 싶은 <샛길>이라는 익숙한 단어가 정겹습니다. <우산 없이 엄마를 기다리다가>처럼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빗방울이 되어보기도 하고 횡단보도도 건너봅니다. <크으크으> 어떤 동시일까 궁금했는데 일상을 시로 담아내다니 역시 시인의 시선은 남다릅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처럼 설렘과 여운을 남기는 <가보고 싶은 길> 저도 가보고 싶어집니다.
3부에서 소리치고 싶고 끌어 안고 싶은 말 <보•고 •싶•다>와 누군가의 마음을 하얗게 닦아준다는 시인의 마음이 느껴지는 <기분 좋은 일>이 인상적이었어요.
4부에서는 <재미있는 병>이 궁금했는데 왜 재미있는지 공감이 되기도 하고 엄마와 아빠의 마음이 그려져서 빙그레 웃어봅니다. 다른 동시들도 위트있고 재미있었지만 돌아가신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 때문인지 <할머니의 목도리>, <눈> 등의 동시가 제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일상이 담긴 시인의 시를 통해 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그려보며 즐겁고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잊고 있었던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포근하고 따뜻한 시인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아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