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가슴이 콩닥콩닥 ㅣ 초록달팽이 동시집 52
권명숙 지음, 배순아 그림 / 초록달팽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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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시집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부에 실린 동시들을 읽을 때마다 절로 감탄이 나오며, 시인의 다정한 시선을 따라가다 보니 저 역시 잊고 있던 추억들이 떠올라 마음이 흐뭇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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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 실린 〈작아지고 있어〉를 읽으며 시인의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옵니다. 〈제일 어른〉을 따라 읽다 보면 로버트 맥클로스키의 그림책 《아기 오리들한테 길을 비켜주세요》 속 오리들이 떠올라 입가에 웃음이 번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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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에 〈엉터리 여우〉는 어린 왕자 이야기를 동시로 곱게 빚어낸 시인의 감성이 은은하게 배어 있습니다. 〈띄어쓰기 고치는 참새〉는 전깃줄에 앉은 참새 삽화가 시의 리듬을 한층 살려 주고, 생일에 초대받지 못한 아이가 꺼내 든 “괜찮아”가 나오는 〈자동판매기〉는 우리 동네에도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봅니다. 감자꽃을 오리로 그려낸 〈감자꽃 오리〉는 시와 그림이 어우러져 더없이 사랑스럽고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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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의 초록 지구본 중 특히, 기온과 해수 온도가 오르며 빙하가 녹아 내려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지구의 열을 내려달라 노래하는 〈해열제가 필요해요〉는 제목만으로도 마음이 찡해지는 동시였습니다. 수박을 초록 지구본으로 그려낸 〈초록 지구본〉은 그 모습이 눈앞에 생생히 그려지고, 〈구름은 말풍선이야〉에서는 시인의 섬세한 감성과 재치가 반짝였고, <내가 엄지야〉 역시 유쾌하고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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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에 수박씨는 쉼표 중 〈스마트폰도 심장이 있나 봐〉는 책 표지에 실린 동시의 삽화였음을 뒤늦게 알아차렸습니다. 뜨거워지는 스마트폰 안에 엄마를 향한 사랑이 가득 담긴 시가 숨어 있어 읽는 마음까지 콩닥콩닥 설레게 합니다. 〈할머니와 봉숭아〉를 읽으면 어릴 적 봉숭아 잎과 꽃을 따다 백반을 넣고 돌로 찧어 손톱에 얹고, 비닐로 감싸 실로 꽁꽁 묶던 그 밤이 떠오릅니다. 자고 일어나면 마법처럼 손톱이 빨갛게 물들어 있던 그 시간, 봉숭아 물든 할머니의 빨간 손톱이 눈앞에 선명히 펼쳐집니다. 시인의 감성이 깃든 이 동시집을 덮으며, 마음이 오래도록 훈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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