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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둥글 구르다 보면 ㅣ 초록달팽이 동시집 50
별밭동인 지음, 김순영 그림 / 초록달팽이 / 2026년 9월
평점 :
둥글둥글 구르다 보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책 표지에서부터 아이의 일상이 살며시 엿보입니다.
이 동시집은 동시를 사랑하는 시인들의 모임, '별밭동인'
11명의 작품을 한데 엮어 펴낸 동시집입니다.
민금순 시인의 <참새 꽃>을 읽으며, 참새 꽃이라는 게 정말 있나 하고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이내 시를 읽어 내려가다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참새 꽃'이라는 표현이 참 신선하고 예쁘게 다가왔습니다. 얼음땡 놀이는
어린 시절 동무들과 신나게 뛰놀던 추억이 담긴 놀이인데,
요즘 아이들도 이 놀이를 하는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양회성 시인의 <아빠가 쉬는 날>을 읽으며 아이들의 마음을 다시 배웁니다. 아빠는 쉬는 날 그저 쉬고 싶을 텐데, 아이들에게는 그날이 축제의 날이라니 아빠가 쉬는 날을 아이들이 얼마나 손꼽아 기다렸을지 짐작이 갑니다. 문득 아이들 어릴 적, 주말마다 좋아하는 곳으로 함께 놀러 나갔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이옥근 시인의 <꿈이 뭐냐고 물으면>을 낭독하다 보면,
어느새 바다를 항해하는 저 자신을 상상하게 됩니다.
이정석 시인의 <밥 묵었냐>는 마치 할아버지의 "밥 묵었냐?" 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 정겹게 다가옵니다.
조기호 시인의 시 중에서는 <짝에게>와 <'반쪽'이라는 말>이 유독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사과 반쪽을 서로 나누어 먹는 아이들의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리고, '반쪽'이라는 말이 곧 '우리'라는 말이 되어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읽는 제 마음도 함께 따뜻해집니다.
고윤자 시인의 <마침표가 아닐 거야>를 읽으니, 어릴 때 공룡을 좋아했던 아이와의 추억이 떠오릅니다. 공룡을 좋아해서 고성, 해남의 공룡박물관을 참 많이도 다녔었지요. 공룡 발자국을 보고는 한참을 공룡박사가 되겠다던 아이는 지금은 상담사를 꿈꾸고 있답니다.
고정선 시인의 시 중에서는 <마음이가 AI에게>라는 동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AI와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게, 마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를 꼭 들려주고 싶어집니다. 이렇게 무지개색처럼 다채로운 별밭동인만의 색다른 동시를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