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봉 씨의 눈부신 날들
박산향 지음 / 다시서는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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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달팽이 출판사로부터 박산향 시인의 시집 「채봉 씨의 눈부신 날들」 을 서평 도서로 선물받았습니다.

핑크빛 표지 위 나뭇잎들이 나비처럼 보여, 책을 펼치기 전부터 마음이 설렜는데 박산향 시인의 말을 읽으며 자연스레 부모님이 떠올라 마음이 울컥해졌습니다.

첫 장에 실린 어머님의 사진과 함께한 <엄마는 유치원생>을 읽으며 ‘햇살처럼 미소 짓는 일곱 살’이라는 표현에서 미소를 짓다가, 마지막 연에서는 끝내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이어지는 <꽃밭에서>, <복사꽃과 엄마>에서도 시인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며 저도 모르게 눈물을 훔치게 됩니다.
책표지의 그림이 나뭇잎인지 나비인지 궁금했는데,
<빈손>에 등장하는 낡을대로 낡아서 형태를 알수 없는 나뭇잎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희가 행복하다면 그것만으로도 엄마는 괜찮아.”
이 구절에서는 친정엄마의 얼굴이 아른거리며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어쩌면 시인은 저 작은 나뭇잎 하나로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을 이렇게 깊이 담아낼 수 있을까요.

<가을 소식>은 마치 우리 엄마의 이야기처럼 느껴져 웃음이 나기도 하고, <단풍 손도장>에서는 칭찬 도장을 받은 아이처럼 환하게 웃는 시인의 어머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초판 인쇄일이 5월 8일이라는 사실도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이 시집에는 어머니를 향한 시인의 애틋함과 그리움, 그리고 절제된 사랑의 미묘한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읽는 이의 마음까지 깊이 흔듭니다.

책을 덮으며 자연스럽게 연로하신 친정 부모님과 시어머님이 생각나 마음속으로 조용히 고백하게 됩니다.
사랑합니다, 나의 아버지 어머니.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또한 그림책 「눈 깜짝할 사이」의 장면들이 겹쳐지며,
어머님의 삶을 기록하고 시로 남긴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숭고한 일인지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어버이날에 이 시집을 만날 수 있도록 해주신 초록달팽이 출판사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시인님의 어머님께서도 이 시처럼 따뜻한 기억들 속에서 늘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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