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듯반듯 네모 동시
김경구 지음, 박인 그림 / 초록달팽이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록달팽이에서 보내주신 서평 도서를 받았습니다.
여름을 겨냥한 듯한 시원한 수박이 그려진 표지가 먼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김경구 시인의 이름을 보는 순간, 오래전부터 알고 있는 분처럼 반가운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이 동시집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의 첫 동시 「붉은 네모」를 따라 읽다 보면 어느새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여름이면 아이들을 위해 수박을 깍둑썰기해 냉장고에 넣어두면 금세 비어버리던 통처럼, 소소한 일상을 시인은 그 모습을 ‘깍두기’에 빗대어 유쾌한 이야기로 풀어냅니다.

요즘처럼 장미가 한창인 계절, 「선 넘기」를 읽으며 울타리 너머로 고개를 내민 장미꽃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타일」, 「놀란 글자」, 「끝까지 보기」 등 1부의 동시들은 유쾌하고 환한 웃음을 건네며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풀어줍니다.

2부의 「각설탕」에서는 시인의 엉뚱하면서도 다정한 상상력이 느껴지며, 읽다 보면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3부의 「기차 책」을 읽으며, 아이들과 함께 기차 놀이를 하듯 이야기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며, 아이들과 놀이처럼 즐거운 글쓰기를 해보고 싶은 기대도 들게 합니다. 「양은 도시락」에서는 급식이 없던 시절, 도시락을 열던 순간의 따뜻한 기억이 되살아나고, 「필통」 속 친구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듯 학용품을 의인화하여 엄마의 따뜻한 품처럼 포근하게 표현한 부분이 특히 마음에 남습니다.

4부의 「할머니가 하늘나라 가시고」에서는 할머니를 향한 시인의 애틋한 그리움이 고스란히 전해져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지는데, 「쉿! 토끼에게 알리면 안 돼」를 읽을 때는 마치 동시 속 아이가 되어 비밀을 나누는 것처럼 잔잔한 웃음을 터뜨리게 됩니다.

이 동시집은 우리가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작은 장면들
을 따뜻하게 비추며, 읽는 이의 마음을 환하게 밝혀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