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표지의 그림은 탬버린 새가 무엇을 말하는지 독자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 동시집 또한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떤 동시를 먼저 읽을지 설레는 마음으로 목차를 차근차근 살펴보다가 <바다도 가끔 빨래를 한다>라는 동시가 궁금해서 책장을 넘겨보니 사사사삭 스사사삭 의성어가 재미있으면서도 생동감이 느껴진다. <장마>는 비 오는 날 밖에 나가 놀고 싶은 아이의 마음을 잘 담고 있다. 비가 질겨서 햇살 가위로 잘라주고 싶다는 표현에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까마귀가 불쌍해> 동시를 보면 까마귀를 불쌍히 여기는 측은지심이 느껴지기도 하고, 까마귀를 위한 새 광고도 시인님의 진심이 느껴져서 인상적이었다.<눈 깜짝할 사이>는 흔히 일상에서 볼수 있는 소재로, 동시로 살려 쓴 경험에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고, 제목인 <탬버린 새>과 <공사 중> 역시 재미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한 <탈출>을 읽으며 위로받기도 하고 <영수증>을 보며 오랜만에 깔깔 웃어보았다. 가장 따뜻한 밥으로 표현한 <찬밥>은 나를 예뻐해 주셨던 돌아가신 외할머니 얼굴이 떠오르기도 하고, 자식들 따뜻한 밥 먹이고 자신은 식은 밥 드시던 친정엄마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엄마를 생각하는 시인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뭉클했다. 흙을 만지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진수 삼촌> 과 <호미 편지> 의 시 안에서 부모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울컥하기도 했다. 동심을 잘 포착하여 그 안에 재미와 감동이 공존하는 동시집 <탬버린 새>.가족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면 기쁨과 즐거움이 배가 되고, 이야깃거리가 없어 대화가 단절되고 관계가 어려운 세대가 동시를 통해 어우러져 공감하며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어 가족애가 끈끈해지고 더욱 애틋해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