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달팽이 동시집 17 신난데이 우리 동네 / 우동식 시 • 김수연 그림 동시집 제목부터 구수하고 정겨운 동네 인심과 고향의 향수를 불러 옵니다.“나무야, 안녕!” 으로 시작하는 시인의 말이 인상적이었어요.마치 시인님이 제 옆에서 나무에게 인사하는 듯 대화하는 것같은 기분이 들어요. 친구처럼 나무를 대하는 시인님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듯 합니다. 동시집은 물방울의 길, 카톡새, 오타의 가르침, 해시계 계획표 4부로 나뉘는데 특히, 1부에 <달개비꽃>이 제 마음에 들었어요.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돌아오는 길 길가에 피어있는 달개비꽃들이 신기해서 한참 바라본 적이 있는데 시인님은 달개비꽃의 파랑에 의미부여를 한 것을 보며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푸른 하늘과 함께 달개비꽃을 담아낸 그림 작가님의 그림과 너무도 잘 어울려서 길가에 널려 있는 풀꽃이 아닌 더욱 멋스러운 한폭의 달개비꽃 액자처럼 보였어요. <꽃들의 양념>은 눈으로 읽어내려가며 재치있게 표현한 비유 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지요. 2부에서는 <우리 동네>의 동시에서 반복되는 “~데이” 를 따라 읽으면 자동으로 입꼬리가 올라가고. <스마트폰> 역시 마지막 연에서 깔깔 웃게 만듭니다. <카톡새>라는 표현과 그림도 재미있었어요. 3부 <마음 계산법>은 너무도 잘 아는 것이지만 우리의 마음을 사칙연산으로 표현한 부분이 공감이 많이 되었고 [욕심은 빼기]라는 1연의 문구가 제 마음에 훅 들어왔어요. 뱅그르르 춤추며 사르르 마음을 녹인다는 <포근한 눈>의 그림도 포근하고 마지막 연의 함박눈도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4부 <우주 꽃밭>과 <달팽이>의 삽화와 함께 시가 잘 어우러집니다. <달팽이>의 그림 속 무거운 가방을 메고 빗속을 걷고 있는 아이와 달팽이를 보며 내 아이인 듯 마음이 짠하기도 하고 <해시계 계획표>를 보며 웃어도 봅니다. 시인님의 밝고 따뜻한 긍정적인 시선에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물드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초등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면 이야기거리가 많을 것 같은 동시집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