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명문장의 철학자들은 대부분 내가 좋아하는 이들이다. 그래서 더 즐겁게 필사하면서 나의 인생을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QR코드를 통해 원어민 영문 듣기가 가능해서 더 좋았다. 필사하면서 모르는 영단어도 많았는데 하나씩 찾아가며 발음도 듣고 뜻도 파악하며 틈틈이 영어도 함께 공부할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하드커버 책 표지도 무척 마음에 들었고, 필사에 적격한 종이 재질도 좋았다. 무엇보다 평소 영어를 쓰거나 읽을 기회가 거의 없기에 이렇게 필사를 통해 영어를 쓰며 접할 수 있어 좋았다.
명언은 우리에게 삶에 대한 지혜와 교훈 등을 준다. 물론 아무리 좋은 명언을 읽어도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고, 명언을 통해 성숙한 삶으로 나아가는 이들도 있다. 나의 경우엔 명언을 읽을 당시엔 큰 감명도 받고 깨달음도 얻지만 이내 곧 나의 기억에서 사라져버리고 만다. 그럼 다시 예전의 내가 된다. 그래서 완전히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에 다시 명언을 접해야 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게 숙명인가 싶다. 그런 맥락에서 책도 마찬가지이다.
첫 철학자로 염세주의자라고 불리는 쇼펜하우어를 만났다. 그가 말하길 '의지가 존재한다면, 삶과 세계가 존재할 것이다.'라고 했다. 생각해 보면 의지는 삶에서 중요한 요소로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순간에 삶과 죽음을 가르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이어서 쇼펜하우어가 말하길 '그리하여 삶은 살아갈 의지에 의해 확실해진다.'라고 했다.
'매일은 작은 삶이다.
매일 깨어나고 일어나는 것은 작은 탄생이고,
매일 새로운 아침은 작은 청춘이며,
매일 휴식과 잠은 작은 죽음이다. ' P 18
쇼펜하우어도 말했다, '행복의 가장 필수적인 요소는 건강'이라고. 요즘 매일매일이 피곤한데 적절한 운동과 식이에 신경을 쓸 나이가 되었나 싶다. 예전과는 다른 컨디션에 살짝 두렵기까지 하다. 평소 건강하면 건강을 간과하기가 쉽다. 당연시 여기는 것들에 대해 평소 감사하며 그것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각각의 철학자와의 만남 끝엔 '철학자와 나누는 생각 한잔'의 글로 마무리한다. 그리고 질문으로 이어진다. 질문에 대한 답을 적기가 힘들었다. 왜냐하면 평소 그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필사하면서 내 삶을 돌아보고 현재의 삶에 도움 되는 명언들을 아로새길 수 있었다. 수많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우리의 삶에서 숨 쉬며 살아가는 명언을 영어와 함께 필사하는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선물용으로도 좋은 『영어 어휘력 필사 노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