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 이성 개념의 변천사
헤르베르트 슈네델바흐 지음, 나종석 옮김 / 북캠퍼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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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개념의 변천사

막상 이성이 무엇이냐고 설명을 하라고 하면 선뜻 말문이 열리지 않을 것 같다. 이처럼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성이란 생각이 든다. 그런 이성에 대한 개념의 변천사라니?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하여 선택한 도서인데 내용이 만만치 않았다.

이성이란 단어의 개념을 찾아 떠난 여행이 얼마나 가지를 쭉-쭉- 뻗어 나가던지 머리가 어지러웠다. 이해가 되는 게 3분의 1이나 될까? 그럼에도 이 책이 매력적인 건 평소 이해하기 어려웠던 철학을 끌어왔다는 점이다.

- 독일에서 '이성(Vernunft'이라는 단어는 중세 후기에 와서야 철학적 용어가 되었다. 그 전에는 그리스어와 라틴어 표현들이 있었으며, 그 의미는 철학 초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p 7

- 이성에 관한 사유는 실제로 철학이 시작된 이래로 많은 변화가 있었기에 그 변화를 논하지 않고서 이성 개념을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p 8

저자는 서문에서 이성에 관한 사유는 철학이 시작된 후 많은 변화가 있어서 그러한 변화를 논하지 않고서는 이성 개념을 설명한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피력한다. 개념은 개념어가 사용되는 규칙일 뿐인데, 이성 개념도 여기에 속하기에 이성에 관한 개념 설명과 그 개념의 역사는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이성'은 우리를 우리 자신과 관계시켜 해석하는 '문화 개념'으로 인간이 타고난 능력을 바탕으로 문화적으로 매우 상이한 것들을 만들어 왔다는 것에서 이성 개념에 있어 역사적 변화를 가져온 건 바로 문화 자체의 다양한 변화라고 주장한다.

- 기원전 6세기와 5세기의 고대 그리스 사회사를 논하지 않는다면 사변 이성의 유래는 오히려 이해되지 않은 채 남게 될 것이다. p 10

저자는 '로고스'와 '누스'라는 표현을 둘러싼 두 개의 단어 영역이 갖는 중요성에 초점을 둔다. 이는 '이성'이라는 영역의 개념이 의미하는 것에서 초기 철학자들이 숙고할 때 그들은 그리스 구어에서 추출할 수 있는 개념들 외 다른 개념들을 활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로고스'와 '누스'의 적용 방식과 라틴어 및 독일어에서 그에 상응하는 것들의 변화로 방향을 정했음을 밝히고 있다.

'이성 개념의 변천사'는 생각보다 깊고 어려웠지만 분명 흥미로웠다. 이성의 개념 변화가 궁금한 분들에게 추천하며 철학을 좋아하는 분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도서이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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