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자들
존 그리샴 지음, 남명성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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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 주장 전문 변호사인 컬런 포스트는 4년 전 듀크 러셀의 변호를 맞는다. 포스트는 과거 억울하게 유죄 판결을 받고 죽음을 맞이한 한 의뢰인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다. 듀크 또한 1시간 44분 후 억울한 죽음을 눈앞에 둔 의뢰자이다. 4년 전 듀크의 결백을 확신한 컬런은 그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 주고 싶다. 극적으로 듀크의 사형집행은 중지되며, 포스트는 진짜 범인에게 전화를 건다. 

학창 시절 재미있게 읽은 소설 중 하나인 '펠리컨 브리프'의 저자를 다시금 소설로 만났다. '법정 스릴러의 왕'이라 일컫는 저자의 정통 법정 소설로 역시나 재미있게 읽게 되는 소설이었다. 

포스트의 상사인 비키는 12년 전 사비를 털어 '수호자 재단'을 설립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자신이 하는 일을 신의 뜻이라 여기며 무고한 죄수들의 석방을 위해 하루 15시간 이상을 일하는 열정 주의자다. 재단 직원으로는 컬런 포스트와 비키 골리와 메이지, 프랭키가 있다. 이들은 각자 맡은 바 임무를 다하며 다양한 의뢰인의 무죄를 위해 동분서주하며 협력한다. 의뢰인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과거의 사건을 거슬러 올라가 당시 증인을 찾아가는 수고로움을 보니 단순한 직업 이상의 사명감이 있어야 가능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당시 증인들의 잘못된 증언을 바로잡기 위해 설득하는 수고로움 또한 여간 일이 아니었다. 프랭키의 경우 본인이 억울하게 조지아에서 14년을 복용했기에 더욱 무고한 죄수들에 대한 의로움이 강하지 않을까 싶다. 

처음엔 무고한 죄수들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선 꼭 진범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무죄를 밝혀내는 목표와 달리 진범을 찾는 일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의외였으나 가만 생각해 보니 범죄 해결은 진정 수호자들의 몫이 아님을 이내 수긍할 수 있었다.

몇몇의 사건과 그와 관련된 증인들을 다 기억하지 못해 등장인물들을 하나씩 메모하면서 읽으니 도움이 되었다. 소설이지만 분명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나고 있는 또는 일어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하니 책 속 수호자들이 현실에서도 많이 존재했으면 하는 바람이 들기도 했다. 약촌오거리 살인사건만 봐도 진실이 밝혀져 참으로 다행인데 무고한 사람을 살인자로 만들기가 그토록 쉽다는 사실에 분노가 올라오니 말이다. 

한동안 소설책은 읽지 않았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읽히게 되는 재미있는 책이었다. 학창 시절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가의 책을 이렇게 나이 먹고 신간으로 만난 반가움도 컸다. 조금은 두께가 있는 책이지만 흥미로움에 두께가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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