눕기의 기술 - 수평적 삶을 위한 가이드북
베른트 브루너 지음, 유영미 옮김 / 현암사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인간은 수면 없이는 살 수 없고, 수면을 위해서는 누워야만한다. (물론 특이하게 서서자거나 앉아서 자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그런 의미에서 눕는 행위는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생활이다. 재미를 위한 행동과는 다른 의무적인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눕기에는 과연 어떤 기술이 있을까?


'연필깍기의 정석_데이비드 리스_2013' 은 연필은 어떻게 깎아야 하는지를 다룬 책이다. 그 이유와 방법을 진지하게 설명하는 책을 읽으면 '푸하하' 큰 웃음은 아니더라도 'ㅋㅋㅋ' 라고 기득거리는 웃음은 많다. 이 책 '눕기의 기술'은 어떤 즐거움을 줄런지 궁금했다. 연필 깎기가 아닌 눕는것은 모두가 해야하는 행동이니 말이다.


눕기의 기술은 누워있는 것과 관련된 주제들을 다룬다. 누워야하는 이유, `눕는 방법, 눕기와 관련된 이유, 야외에서 눕기, 태양 숭배 등 여러가지를 소개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눕는것에 대한 내용의 연관성은 없다. 또한 눕는 것이 왜 중요한지 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은 깊게 다루지 않는다. 만약 '누워있는것은 게으른 것이다. 게으름은 악이다'  라는 인식이 팽배한 현 시대에서 휴식과 잉여 시간의 중요성을 다뤘다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보통 'ㅇㅇ의 기술_art of ㅇㅇ'  이라는 것은 그 행동에 대한 필요성과 방법을 으로 자세히 설명한다. 반면 이 책은 다양한 눕기들을 특별한 정리 없이 나열한다. 여전에 주간지에서 소개하는 마지막에 “아쉽다” 라는 말이 이해가 된다.


마지막에 챕터에 수세기 동안 누워있는 거대한 석가모니 불상을 보니 나도 누워있고 싶어졌다. 이 리뷰를 쓰자마자 누워서 생각을 좀 해야겠다. 반듯하게 누워서 생각을 좀 해봐야지. 하지만 잠들지는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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