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현실 세계 편 (반양장) -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 편 ㅣ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채사장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개별적인 섬의 연결고리가 필요하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분야의 전문가다. 전문직가는 의사, 교수, 박사 등 공부를 잘하는 사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회사원은 자기 업무의 전문가이고, 학생은 자기 공부의 전문가다. 주부는 가사일에 전문가며 아이들은 자기들의 놀이에 대한 전문가다. 단지 우리는 자신의 분야에만 전문적인 개별적인 섬과 같은 전문가 집단이다. 교류없는 섬은 외로운 공간이 되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섬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다. ‘지적대화를 위한 지식’은 개별적인 섬을 연결하는 다리가 될 것이다. 전문서적을 여러 읽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넓고 얕은 종류의 최소한의 지식이 필요하다. 지식이란 다리의 건설을 통해 개별적인 존재였던 섬들은 서로를 이해하는 하나의 공간이 된다.
순차적인 흐름으로 삶의 중요한 부분을 생각해본다.
이 책은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 순차적으로 지적인 대화의 주제들을 소개한다. 초기 역사부터 시작된 설명은 하나의 흐름으로 전개되는데, 나는 <세계는 이해관계가 상이한 집단의 주장이 경합되며 발전하는 정반합의 과정이다> 라고 정리하고 싶다.
저자는 원시시대부터 도구가 처음 발명된 공산주의, 증기기관의 발명과 시작된 산업혁명, 자본주의, 자본주의 핵심인 공급을 해결하기 위해 야기된 제국주의, 1차 세계대전, 소비가 위축된 사회인 대공황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 후기자본주의, 공산주의, 전쟁, 전쟁후 냉전시대, 신자유주의 시대의 도래 등 시대적인 흐름으로 설명한다. 역사를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분야에 대한 관심이 생긴다. 시대의 흐름은 경제와 정치, 사회, 윤리로 연결되며, 큰 관점에서 이 많은 주제들은 하나로 귀결된다. 사회는 이해관계가 다른 집단의 정반합의 과정이라는 것을.
각자의 주장들을 전체적으로 소개함으로써 큰 퍼즐이 하나둘씩 맞춰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손글씨와 같은 표와 알기쉬운 예시들은 독자의 이해를 돕고, 가독성을 높였다. 명확한 큰 뿌리에 작은 가지들을 정성껏 다듬었다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은 간결하고 쉽게, 그리고 독자를 생각하며 만들어졌다. 그리고 독자로 하여금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만든다.
짜이 밀레가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최소한의 지식은 대화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반면, 우리는 (일반 대중은) 사회는 정부와 기업, 미디어의 프로파간다에 속아 그들의 가치들에 세뇌적인 교육을 받으며 생활했을지 모른다. 그래서 자신의 삶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정책과 기업들을 무비판적으로 추종하고 있는 사람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런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지식이다. 지적 대화를 위한것이 아닌, 사회를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현명한 사회구성원이 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할 지식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맹목적인 추종으로 남과 북을 가르고, 부자와 빈자를 비판하고, 자신의 가치관 조차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지적인 대화를 위해서, 그리고 함께 사는 우리 사회의 가치들의 공동체적인 성장을 위해서.
살기 힘든 이 세상에서 인문학의 중요성은 간과된다. 실질적인 수입과 취업을 보장하는 것은 실용적 학문만이 유일한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시점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하는 것인지. 과연 누구를 위한 사회인지를 더 생각해봐야 한다. 그래야만 함께 잘사는 그런 사회를 지향할 수 있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저자가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