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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평점 :
처음엔 이 소설이 엄마, 아빠가 만난 연애소설을 자식의 입장에서 편지 형태로 쓴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의 초반을 지날때쯤 조로증 소년의 정체를 알게 된 순간 이 책은 슬픔으로 다가왔다. 특히 아름이가 엄마랑 병원을 갈때 쳐다보는 사람들이 많아 슬퍼하는 아름이에게 엄마가 해준말을 읽는 순간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정말인지 문학은 타자의 상황에 자신을 빗대여 공감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은 병을 앓고 있는 어린 아이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으며, 조금이나마 작은 천사들을 도와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저는 세상에서 제일 웃기는 자식이 되고 싶어요.
누가 그러는데 자식이 부모를 기쁘게 해줄 수 있는 방법엔 여러가지가 있대요.
건강한 것, 형제간에 의좋은 것, 공부를 잘하는 것, 운동을 잘하는 것,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 결혼해서 아기를 낳는 것, 부모보다 오래 사는 것, 참 많잖아요?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그중에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한참을 고민하다 생각해냈어요. 그럼 나는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자식이 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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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응?”
“사람들이 우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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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아 “
“네?”
“너 언제부터 아팠지?”
“세살요.. 엄마가 그렇다고 햇잖아요.”
“그럼 얼마 동안 아팠던 거지?”
“음, 십사년요.”
“그래, 십사년”
“...”
“근데 그동안 씩씩하게 정말 잘 견뎌왔지? 지금도 포기 않고 이렇게 검사받고 있지? 다른 사람들은 편도선 하나만 부어도 얼마나 지랄발광을 하는데, 매일매일 십사년. 우린 대단한 일을 한 거야. 그러니까…”
“네”
어머니가 목소리를 낮추며 부드럽게 말했다.
“천천히 걸어도 돼”
너무 아플 때는요. 우리 엄만 그걸 ‘지랄발광’ 이라고 하는데, 그럴 때면 하루가 정말 길게 느껴져요. 일분이 한 시간 같고, 어느 때는 영원 같고, 그런 하루를 계속 살아왔잖아요. 저. 그러니까 주관적인 시간으로만 따지면 내가 아저씨나 누나보다 더산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