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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 사진의 작은 역사 외 ㅣ 발터 벤야민 선집 2
발터 벤야민 지음, 최성만 옮김 / 길(도서출판) / 2007년 12월
평점 :
예술작품을 직접 마주한 경험이 있는가? 형연할 수 없는 장엄함과 웅장함, 숭고를 경험했는가?발터 벤야민은 이 감정을 ‘아우라’ 라고 정의한다. 아우라의 사전적 의미는 ‘예술 작품에서, 흉내 낼 수 없는 고고한 분위기’ 로 오직 원본만이 그 힘(Power)를 가진다고 정의한다.
오직 원본 에술 작품에만 아우라가 존재하며, 여러 의미로 만든 복제 작품에 대해서는 단순 모방품이라 치부하며 가치를 낮추는 시기가 있었다. 당시의 복제품이란 원본의 힘을 절대로 가질 수 없으며, 현대 시대의 짝퉁처럼 천대 받았다. 하지만, 기술 복제의 등장으로 (여러 기술 복제 제품들 중에서 특히 카메라) 복제품에 대한 기존 고정관념은 철저히 바뀌게 된다. 기술 복제는 ‘원본의 순간에만 존재한다’라는 기존 예술작품의 시공간적인 한계를 극복하여 대중이 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들었다. 또한, 관점의 변화를 이끌었다. 예를 들어 접사를 통해 아주 작은 부분을 확대해서 보거나, 광대한 풍경을 한눈에 담는등 새로운 방법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하지만, 당시 예술인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사진을 예술로 규정할 것인지에 대한 격한 토론도 존재했다.
핵심은 사진이 예술의 범주에 포함해야 할 것인가, 원본 예술만이 아우라를 지니는가가 아니다. 총체적인 관점에서 기술 복제가 예술에, 더 나아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다양한 관점과 큰 그림으로 예술을, 사물을, 현상을 바라보는 자세가 전적으로 필요하다. 그것이 기술복제 시대의 예술작품이 갖는 진정한 의의일 것이다. 어떤 상황이나 사건의 일부분을 보고 속단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관점에서 원인과 결과, 추후 발전 방향에 대해서 동시에 고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것이 발터벤야민이 독자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아닐까?
짜이 밀레가
원본의 아우라_ 원본이 없어지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기술복제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의 발전은 원본의 의미를 모호하게 만들었다. 지금 내가 작성하고 있는 이 리뷰 또한 컴퓨터로 작성된 것이며,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여러 기기, 장소에서 작성되었기에 원본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가. 나는 추후 자연을 제외하고는 원본의 의미가 없어지는 시대를 예측한다. 모든 작품은 기술적으로 모방할 수 있으며, 현대의 장인들만 할 수 있는 것들을 후대에는 기술 발전된 기계들이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예술의 접근성이 높아지며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예술의 시대가 오길 기대한다. 단, 자연만은 예외다. 광활한 대지를, 넓은 바다를, 높은 산을, 웅장한 자연의 아우라를 감히 어떤 복제로 재현할 수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