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 노래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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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wish list 에 있었던 ‘칼의 노래’를  2014년 7월 명량 개봉을 전후로 접하게 되었다. 작가는 이 책에서 이순신 장군의 칼을 바라보며 소용돌이와 같은 전쟁의 역사적 사실과 그의 심오한 내면을 표현했다. '이 책이 소설로 읽혀지길 바란다' 라는 작가의 바람과는 반대로 나는 책을 이순신 장군을 그리며 읽었다. 왜군과의 치열한 전쟁을, 내면을 이순신 장군과 함께 바라보았다.



인간 이순신

한 사람의 일생은 가장 인상적 깊은 부분으로 평가된다. 다양한 업적과 사건들은 가장 인상적인 행적으로 인해 모두 배제된다.  이런 관점에서 이순신은 임진왜란에서 왜적을 쳐부수던 거북선 장군으로 기억된다. 조국에 충성하며 전쟁에서 죽는 순간까지도 자신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며 전쟁에 임한 조선 최고의 장군 이순신. 그가 죽은지 400년이 지났지만, 그의 충직함과 용맹함, 지혜는 아직도 대한민국 국민의 가슴속에 남아있다.


칼의 노래는 이순신의 객관적 달성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성찰과 고뇌 또한 초점을 맞춘다.

간언으로 인한 의금부 고문, 수 많은 사람들의 죽음, 아들을 잃은 슬픔, 조정 정치로 인한 참담함, 적의 대군을 대적해야만 하는 상황의 두려움 등은 비단 이순신이기에 느꼈던 부분이 아니라 인간으로써 접해야만 했던 지극히 인간적인 부분이다.



이순신 그를 기대한다.

‘명량’ 영화를 보며 국민들은 이순신을 그리워하고, 그의 용맹함을 기대했다. 하지만, 각자가 그리는 이순신의 모습은 똑같지만은 않을 것이다. 각자 자신이 원하는 이순신을 그린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더 나아가 그의 특성을 자기 자신에 새겨야 한다. 바라는 것에서 나아가 그 사람의 좋은 부분을 함께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자.



칼의 노래 __스크랩  (현의 노래 문장 비교 http://blog.aladin.co.kr/756773148/6288657)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울어지지 않는 울음 같기도 하고 슬픔 같기도 한 불덩어리가 내 몸 깊은 곳에서 치받고 올라오는 것을 나는 느꼈다.


-방책은 물가에 있든지 없든지 할 것입니다. 연안을 다 돌아보고 나서 말씀올리겠소이다.


신의 몸이 아직 살아 있는 한 적들이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입니다.


전하, 전하의 적들이 전화를 뵙기를 고대하고 있나이다. 신은 결단코 전하의 적들을 전하에게 보내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 적들은 전하의 적이 아니라 신의 적인 까닭입니다.


나는 다만 임금의 칼에 죽기는 싫었다. 나는 임금의 칼에 죽는 죽음의 무의미를 감당해낼 수 없었다.


적의 선두를 부수면서, 물살이 바뀌기를 기다려라. 지휘체계가 무너지면 적은 삼백 척이 아니라. 다만 삼백 개의 한 척 일 뿐이다. 이제 돌아가 쉬어라. 곧 날이 밝는다.


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강산을 물들이도다.


일휘소탕 혈염산하


물들일 염  - 피가 물들인다.


희망은 없거나, 있다면 오직 죽음 속에 있을 것만 같았다. 백성들이 만들어준 새 칼을 칼집에서 빼서 면사첩 위에 걸었다.


지금 싸움이 한창이다. 너는 내 죽었다는 말을 내지 말라.


오랜만에 갑옷을 벗은 몸에 서늘한 한기가 느껴졌다. 서늘함은 눈물겨웠다. 팔다리가 내 마음에서 멀어졌다. 몸은 희미했고 몸은 멀었고, 몸은 통제되지 않았다.


바람결에 화약 연기 냄새가 끼쳐왔다. 이길 수 없는 졸음 속에서, 어린 면의 젖냄새와 내 젊은 날 함경도 백두산 밑의 새벽안개 냄새와 죽은 여진의 몸냄새가 떠올랐다.



선창 너머로 싸움은 문득 고요해 보였다.


세상의 끝이 이처럼 가볍고 또 고요할 수 있다는 것이, 칼로 베어지지 않는 적들을 이 세상에 남겨 놓고 내가 먼저 관음포의 노을이,, 적들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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