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별 여행자
무사 앗사리드 지음, 신선영 옮김 / 문학의숲 / 200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막의 소년, 진정한 삶의 가치

사막의 투아레그족 소년은 프랑스 여기자가 떨어뜨린 어린 왕자 책을 읽고, 저자를 만나겠다는 목표로 프랑스로 떠난다. 사막에서 온 소년이 현대문명을 접하는 이야기는 마치 소설과 같은 재미,웃음이 있으며, 그의 이야기는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갖게한다. 진정 자신을 사랑하는 삶을 사는 투아레그 부족 소년의 이야기는 독자로 하여금 ‘나의 삶에 진정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라고 끊임 없이 질문을 던지고, 책을 모두 읽었을때는 자신만의 답을 찾으며 미소짓는다.



짜이 밀레가

나는 어린왕자 저자를 찾아 사막에서 온 소년이 아니다. 내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의 급변하는 기술발전과 끊임없는 경쟁주의는 여유보다는 치열한 삶을 만들고 있고, 나는 그 한가운데 서있다. 자본주의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좀 더 노력하고 경쟁 하는 것이 필연적이라고 자신을 다독이며 하루하루를 필사적으로, 또는 도피적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삶의 소중한 가치를 인지하며 살아야 한다.

지식보다는 지혜와 경험을 추구하며 살아야 하며, 자신의 행복을 위한 가치관을 가져야만 한다.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끊임없이 찾으며 하루 하루에, 순간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지향해야한다. 독서의 가치는 일상 생활에서 잠시 잊고 있었던 진정 소중한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심도있게 생각해보게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내게 진정 그러했다. 수 많은 밑줄과 책을 잠시 덮고 생각한 시간은 나의 삶을 좀 더 충만하게 만들지 않을까 기대한다.  



정말 밑줄친 구절이 너무 많아서, 그것에 대한 categorizing 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정말 이렇게 좋은책을 왜 이제서야 발견했을까! 저자 무사 앗사리드의 삶의 지혜에 감탄함과 동시에 이 책을 발견함에 감사함을 느낀다.



----------------------------------

WHY THIS BOOK

이 책을 통해서 나는 내가 느낀 것,  그중 가장 단순하면서도 또 가장 중요한 것을 말하고 싶었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정신에 풍요로움을 가져다 주는 것이다.


나는 거울과 같다. 내가 책에서 이야기한 것을 통해 사람들은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나 역시 마찬가지다. 나는 여행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의 모습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본다.


삶은 아름다운 것이다. 내가 이제껏 배운 삶에는 많은 놀라움과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 다만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 그것을 보기 위해서는, 우리 눈을 아름답게 씻어 둘 필요가 있다. 삶이 우리에게 선물한 아름다움을 향해 열려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 두 눈을 크게 뜨고 영혼이 빛나게 하라. 영혼은 그러한 아름다움과 맞닿는 순간 벌써 위대해지고 있다.



성장

“다른 곳에서 더 성숙해지거라. 하지만 우리를 잊지는 마라. 넌 우리의 축복이다. 우리는 언제나 널 생각할 거야. 이제, 떠나거라”


여행은 자기 자신에게로 떠나는 것이며, 또한 그 여행은 타인과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다. 여행을 하는 동안 사람들은 삶이 아름답다고 느낀다. 그 순간에는 소유할 것도 잃을 것도 없기 때문이다.


“여행이란 많은 타인들을 통과하면서 자신에게서 자신으로 떠나는거야”



지혜

지혜는 다른데 있지 않다. 자기 자신을 알고, 타인의 요구를 이해할 때 지혜가 생긴다. 자기 자신을 안다는 것은 또 스스로를 사랑한다는 것과 연관되어 있다. 또 타인의 요구를 이해한다는 것은 타인에 대한 사랑과 연관되어 있다.


나는 조금 좋지 않은 사건이 벌어질 때면 웃음 짓는 법을 배웠다. 내일 굶더라도 개의치 않는다. 내가 가진 가장 큰 풍요로움은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한 노인이 숨을 거두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


침묵은 언어 못지 않게 소중한 보물이다.


인생에서 실패했다고 여기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사실 그는 실패한게 아니다. 실패했다고 느끼는 것 또한 하나의 배움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활이요. 그 활을 통해 당신의 아이들이 살아있는 화살처럼 날아간다. 활 쏘는 그분이 무한의 활터 위로 과녁을 겨누고 그 살이 빠르고 멀리 날아가도록 힘을 당해 당신을 당긴다.


삶에서 단 한가지 중요한 것이라면 우리가 성장하는 것이다. 익은 열매는 나이가 없다. 다양한 경험을 경험했을 뿐



현대사회

물질주의는 인간을 고귀한 영혼을 지닌 존재가 아닌 육체를 가진 하나의 물질로 취급한다. 각자가 지니고 있는 고유한 영혼의 가치를 잊고 많은 사람들이 인기 있는 배우나 스타를 닮길 원한다.


현대는 돈을 얼마나 가졌는가가 성공적인 삶의 척도가 되고 있다. 돈은 인간이 만든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인간의 삶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말았다. 사람들은 언제나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두리번거리지만 돈은 인간의 삶을 유지하는 하나의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 수단에 지나지 않는 돈으로 인해 인간의 삶은 조금 덜 행복해졌고 인간의 정신은 조금 덜 깊어졌다. 수단을 목적으로 잘못 인식한 결과다.


나는 오랫동안 궁금해했다. 어떻게 사람들은 예기치 않은 일에 아무런 여지도 남겨 두지 않고 일을 미리 빈틈없이 짜려고들 하는지. 삶을 앞서 계획하면서, 어떻게 삶을 창조하려 하는 것일까? 나는 내 수첩 속에 우연을 위한 빈자리를 남겨 둔다. 예기치 않은 것을 위해 숨 쉴 자리를, 우리가 눈을 떴을 때 우리를 도와 줄 아는 삶의 무한한 다양성에 나 자신을 내맡기고 싶다.


사막에는 다이어리(일정표, 일과표)가 없다. 오직 아침과 점심, 저녁만이 있을 뿐이다. 내일을 계획 하지도, 걱정하지도 않는다. 우리가 사는 것은 미래가 아닌 오직 현재다. 현대인들이 가진 가장 큰 문제점은 지금 이 순간의 시간을 살지 못한단느 것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시간을 호주머니 안에 넣고 다니면서 재고로 남아 있는 시간을 파악하여 새로운 계획을 세우거나 늘 시간에 쫓기며 살아간다. 그러면서 ‘시간은 금’ 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미래를 살고 있는게 아닐뿐더러 더구나 미래는 현재에서 탄생한다.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살아야 내일도 있다. 그런데 조급하게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향해 뛰어다닐 필요가 무엇이 있겠는가?


서양에서는 미래에 대한 근심이 현재를 망치고 있다. 열여덞 살 때부터 젊은이들이 노후를 걱정하니 말이다!  사실 삶이란 한 걸음씩 천천히 대면하지 않으면 실로 두려운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것에서 우리의 힘을 끌어내면서, 오직 현재에 전념해야 한다.


개인의 자유와 가치를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우리는 늘 함께 생활하고 함께 삶을 나눈다.


사막에서는 선택의 가능성이란 선물과도 같다. 우리는 필요성에 이끌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청난 선택의 기회와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은 끊임없이 만족하지 못한다. 왜 자기가 가진 것에 결코 만족하지 못하는 것일까? 왜 늘 자신을 비교하는 것일까?


물질적 풍요를 추구하는 쪽이 아니라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도시 사람들은 걷지 않고 뛴다는 것을 알고 나는 매우 놀랐다. 사람들은 성공을 좇아 달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어떤 성공을 말하는 것일까?

그 성공이 삶의 기쁨을 해치는 것이라면 어떤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겠는가? 인간은 소유할수록 더 많은 욕망을 품고 나날이 불만이 깊어진 나머지 불행해진다.


프랑스인들은 일 년 중 두달의 바캉스 기간이 있다. 세계 어디나 주말이 있고, 주말에는 일을 하지 않고 쉰다. 그러나 우리 투아레그인들의 나날에는 주말도 바캉스도 없다. 매일 우리는 필요한 만큼의 일을 한다. 그러나 그 매일이 우리에게는 주말이고 바캉스다. 일과 놀이가 분리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순간을 즐길 줄 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것들을 개개인이 깨닫고 변화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참다운 삶으로 돌아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 우리 모두가 바로 그러한 참삶의 주인이고, 우리가 온 곳 또한 그곳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농부도 ‘체조 클럽’ 에는 결코 가지 않을 것이다. 날바다 기본적인 에너지를 소비하니 말이다. 몸이 수단일 뿐만 아니라 노동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프랑스에서 알게 되었다.



존재

연령과 성별을 떠나 개개인 모두가 우리에게는 특별한 존재이며, 그들 각자가 역할을 지니고 있다. 그들 중 쓸모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가 ‘나’의 스승이 될 수 있다. 삶에는 언제나 좋은 날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들을 겪는다. 그때마다 누군가 옆에 있고, 또 자신의 문제를 털어놓고 조언을 구할 수 있다면 아무리 어렵고 힘든 시기라도 이겨 낼 수 있다.


나는 ‘나’ 라는 존재의 현현이지만, 모두 안의 ‘나’를 표현하기도 한다. 사막의 생활에서 대부분의 낮 시간은 서로를 위해 쓰인다. 그러나 밤이 되면 우리는 자기 자신과 다시 만난다. 사막에서 밤의 시간은 매우 소중하다. 낮의 노동과 소란스러움을 지나 고요한 풍격 속에 앉아 자기 자신과 평화로이 만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나’라는 존재의 개별성을 잃지 않으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서두르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다. 죽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관조할 시간도 없이 소멸을 향해 내달리기만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인내심은 시간과 짝이 되어 여유있는 행동을 하게 해 줌으로써 자신에게 충실하도록 도와준다.


흑인들은 환해지려고 애쓰고, 백인들은 그을리려고 애쓰지. 넌 둘 다구나. 세상사람 모두가 찾으려는 걸 넌 갖고 있잖니. 너대로의 모습으로 살아라.


가장 위대한 힘 중 하나는 있는 그대로의 우리 자신과 조화를 이루어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박하게, 정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자신을 넘어서는 것.


가장 위대한 힘은 마침내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다. 인간 존재는 자신을 왜곡하면서 존엄성을 잃고 자신의 인간성을 변질시킨다. 그런데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 중 하나는 인간에게 부끄러움, 존경심, 도덕이라는 가치에 대한 감각이 있다는 것이다.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질문은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이다. 이만큼 본질적인 질문은 없다. 내가 어디서 왔는가는 내가 누구인가를 이해하는 기본이 된다.



사랑

사랑은 근본적으로 타인을 향한 배려로부터 시작된다. 거꾸로 말하자면 스스로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임을 잊지 않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사랑은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거름과 같다. 더불어 몸과 마음의 건강은 자신은 물론 타인의 삶도 소중하게 여기는 행복한 삶의 초석이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고 자신이 가진 빵 한 쪽 모두를 타인에게 베풀 줄 아는 마음은 매우 아름다운 것이며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교훈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과 어머니에게 배운 모든 것들은 언제나 내 안에 살아 있다. 유년기, 카메라 앞에서 멋진 포즈를 취하고 찍은 사진은 단 한장도 없지만, 내게는 그 시절의 이미지들이 너무도 선명히 가슴속에 각인되어 남아 있다.


“우연, 그것은 익명으로 남고자 하는 신들의 의미이다”


웃음은 존재의 건강함을 나타내는 좋은 표현 방식이다. 투아레그족에 있어 나눔은 매우 큰 의미를 가지며, 삶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웃음 역시 그렇다. 웃음을 통해 우리는 서로가 느끼는 좋은 감정들을 함께 나눌 수 있다.


매일 밤, 잠들기 전, 우리는 서로에게 ‘인샬라’ (신이 허락한다면 내일 또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인사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