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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웃음
그런데 나는 언제 처음 웃었을까?
나를 처음으로 웃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웃음’ 은 많은 단어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단어중 하나다. 과연 웃음이라는 소재를 어떻게 소설로 풀어냈을지 궁금증과 좋아하는 저자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상상력이 이번에 어떻게 독보일지 기대하며 책을 읽었다. <과연 누가, 왜 최고의 코미디언을 살해했을까? ‘절대로 읽지 마시오’ 라고 적혀진 파란 목각에는 어떤 글이 있을까?> 라는 <호기심과 웃음, 유머는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라는 질문으로 첫장을 넘겼다. 그리고 정말 너무도 재미있는 소설을 만났다.
누가, 왜, 어떻게 최고의 코미디언을 살해했을까?
이 시대 최고의 코미디언은 다리우스는 공연 대기실에서 이라는 쪽지를 받고, 큰 소리로 웃다가 죽는다. 대중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지만, 모험심이 강한 여기자 르퀘레스는 그의 죽음을 취재하던 중 죽음 뒤에 숨겨진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게 된다. 르퀘레스와 연인 사이였던 중년의 남자 이지도르와 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그의 죽음 뒤에 감춰진 거대한 실체를 알게 된다. 웃음 대결을 통해 상대방을 죽이는 프로브, 유머를 숭배하는 유머기사단, 유머소담 등의 정체를 알게되고, 그들의 모험은 시종일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게 한다. 스케일과 짜임새 있는 구성은 감탄을 불러일으키며, 호기심에 호기심을 유발하는 사건 전개는 책을 읽는내내 집중하게 만든다. 과연 누가, 왜 최고의 코미디언을 살해했을까?
소설과 유머
소설. 사람들은 그것을 읽으며 자연스레 질문을 던지고 깊이 생각하게 된다.
소설의 중간마다 나오는 블랙코미디는 쓴 웃음을 짓게 만드는 유머다. 유머 기사단이 숭배하는 경건한 유머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만 같았다. 희극을 통해 비극을 세상에 알리는 것만 같았다. 경건한 유머의 존재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한 여자가 결혼식을 올린 지 3주 만에 혼인 성사를 집전한 신부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부님, 저희가 끔찍한 부부싸움을 벌였어요.’
‘진정하세요. 자매님.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것 없어요. 부부 싸움을 처음 해봐서 그러나 본데, 세상에 싸우지 않는 부부가 어디 있겠어요? 보나 마나 자매님이 생각하는 것만큼 심각한 일은 아닐 거예요.’
‘네 알겠어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게요. 그러면 신부님, 한가지만 더 조언해주세요. 시체를 어떻게 처리해야하죠?’
짜이 밀레가
나는 웃음을 좋아한다. 휴대폰 배경화면도 ‘기뻐서 웃는게 아니라, 웃어서 기쁜 것이다’ 라는 문구다. 이 소설은 나의 웃음을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다.웃음은 좋다. 다만, 다른 사람에 대한 조소와 경박한 웃음은 오히려 그것이 가진 가치를 왜곡시킬 수 있다.
‘웃음’에 대해 여러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책을 읽고 나니 일상 생활의 웃음과 유머에 대해서 다시 한번 돌아보니 나의 웃음이 더욱 가치있게 느껴진다.
상대방과 자신을 기분좋게 만드는 사회적 의미의 유머가 아닌, 비난하거나 공격적인 유머는 순간의 웃음을 자아낼 수는 있어도 궁극적으로 상처를 주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다. 이 소설을 계기로 유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유머기사단 처럼 유머를 숭배하지는 않겠지만, 긍정적인 유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노란 테니스공
책 후기에 나오는 <노란 테니스공> 이야기. 정말 그의 소설을 너무도 잘 표현했다. 정말 너무도 궁금해서 계속해서 읽고 싶어지는 소설. 그것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이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호기심과 상상의 나래에서 헤어날 수가 없는 소설. 나도 나만의 노란테니스공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 지금 이 순간도 훗날을 위한 준비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