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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놀기 - 나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
강미영 지음, 천혜정 사진 / 비아북 / 2008년 11월
평점 :
혼자놀기는 결코 부정적인 것이 아니며, 어떻게 노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는 혼자 놀줄 알아야 한다. 혼자 놀 줄 아는 사람만이 관계와 존재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고 함께 놀 수 있다. 저자는 건강한 혼자놀기 라는 자기 체험을 낱잩이 보여줌으로써 개인의 원자화에 대한 능동적 해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당신의 운동장에는 무엇이 보이는가? 누가 있는가? 혼자 남겨진 운동장에 가만히 드러눕거나 쪼그려 앉아 외로워하며 시간을 보내지는 말자! 다른 사람들의 박수가 없어도 부채춤을 추자! 출발선과 도착선을 그어놓고 혼자만의 달리기를 시작하자! 혼자 남겨진 운동장에도 만국기를 걸어라! 이제, 혼자만의 축제는 시작됐다.
자기를 사랑하는 시간
많은 사람들은 혼자 보내는 시간에 대해 어려움을 겪는다. 외롭고 쓸쓸함을 느끼기도 할것이며, 사회적인 집단에 속해있지 않다는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저자는 말한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기 위해서는 자기 혼자만의 시간부터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혼자놀기는 결코 부정적인 것이 아니며, 어떻게 그 시간을 보내는지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어야 한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될 수도 있겠고, 치유의 시간, 즐거움의 시간이 될 수 도 있다. 다만, 그것의 즐거움을 높이기 위해서는 혼자노는 시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우선적으로 형성되어야 한다. 저자의 이야기는 인식형성의 측면에서 긍정적인 한걸음을 더할것이라 생각한다.
톡톡튀는 아이디어 뱅크
저자의 생각은 독특한 아이디어 뱅크와 같고, 그것을 실제로 행동하는 모습에는 톡톡튀는 매력이 있다. 조책에 소개된 몇가지 혼자노는 방법들은 나의 일상에 적용해보고 싶다. (물론 전부다 해보는 것은 절대 아니다 ㅋㅋ) 나 혼자만의 시간을 좀 더 사랑하는 방법일테니 말이다. 그리고 지금 리뷰를 쓰고 일기를 쓰는 것도 나만의 혼자놀기의 한 방법이다.
카페에서 빈둥빈둥 놀기, 나를 즐겁게 하는 것들 리스트 적기, 새로운것들 도전하기
잠이 오지 않는 밤에 내가 할 수 있는 행동 생각하기, 지하철 풍경 바라보기.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향한 관심을 늦추지 말기, 유언장 쓰기, 메멘토 모리
디자인(★★★★★)
책이라기 보다는 예쁘게 꾸며진 블로그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로 디자인이 좋았다. 아기자기한 구성과 여자들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글들은 예쁜 블로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책이라 느꼈다.
사진과 절묘히 화합하는 다른 책의 좋은 문구들은 이 책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포토샵과 일러스트, 그림, 사진 등의 조화는 참 인상깊었다. 더불어 중간중간에 다른 책의 명언을 표기하였고, 글의 내용와 하나되는 분위기 있는 사진들은 참 좋았다. 책에 소개된 인상깊은 글들과 사진을 보고나니 그 책을 읽어보고 싶기도 하고 말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내향성의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콰이어트(수잔케인) 의 책을 이 책과 함께 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혼자놀기 中
친구끼리 혹은 애인끼리 혹은 부모자식간에 헤어지기 전 잠시 멈칫대며 옷깃이나 등의 먼지를 털어주는 척하는 일이 중요한 것은 먼지가 정말 털려서가 아니라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손길에 온기나 부드러움, 사랑하는 이의 뒷모습까지 아름답기를 바라는 착한 마음을 실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런지요. _박완서 호미
모든 것이 어긋났을 때, 자신의 영혼을 시험대 위에 올려놓고 인내와 용기를 시험해보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외부적으로 참패했으면서도 속으로는 정복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 인간은 더할 나위 없는 긍지와 환희를 느끼는 법이다. 외부적인 파멸은 지고의 행복으로 바뀌는 것이다_그리스인 조르바
우리는 우리 동네에서 흥미 있는 것은 모두 발견했다고 자신한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그곳에 오래 살았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우리가 10년 이상 산 곳에서 뭔가 새로운 것이 나타난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 우리는 습관화되어 있고, 따라서 우리가 사는 곳에 대해 눈을 감고 있다_알랭드보통 여행의 기술
자기 개성에 자부심을 갖고 자신의 스타일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태도는 에티켓을 익히고 처세술 개론을 배워서 세련된 상류 사회에 우아하게 끼어드는 일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다. _이왕주 쾌락의 옹호
모두들 죽게 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자기가 죽는다고 믿는 사람은 없어. 하지만 죽음에 대해 좀 더 긍정적으로 접근해보자구. 죽으리란 걸 안다면 언제든 죽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해둘 수 있네. 그게 더 나아. 그렇게 되면 사는 동안 자기 삶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살 수 있거든_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우리는 고독과 고립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외로움을 느끼는 고립은 세계와 사회생활로부터 물러남을 의미한다. 반면 고독은 우리가 소통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만드는 긍정적인 면을 갖는다. 고립이 소통의 단절이라면 고독은 자신의 내외적 세계와의 소통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상태이기도 하다. _ 혼자사는 기술
사실 인간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발명은 ‘욕’ 일지도 모른다. 아주 옛날 원시인들이 모닥불을 피워놓고 둘러 앉아 환담하다가 어떤 이해관계로 논쟁이 붙고, 누군가가 화가 나서 상대방을 곤봉으로 내려치려다 대신 욕한마디하고 나서 분노를 삭였다면, 그래서 그의 생명을 해치지 않았다면, 그것은 인간 역사의 가장 위대한 순간이다._문학의 숲을 거닐다.
이 모든 소란과 안달은 왜일까? 왜 이리도 절박하고 어수선하고 번민하고 고군분투 하는 걸까? 그런 하찮은 것이 왜 이다지도 중요해진걸까?_쇼펜하우어
외로움이 찾아올 떄, 사실은 그 순간이 인생에 있어 사랑이 찾아올 때보다 더 귀한 시간이다. 쓴 외로움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따라 한 인간의 삶의 깊이, 삶의 우아한 형상들이 결정되기 때문이다._곽재구의 포구기행
영화를 보는 것은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영화를 이해하는 것이다.
같이 있지만 따로 노는 것이다.
편지를 쓰는 것은 멀리 있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다.
따로 있지만 같이 노는 것이다.
같이 있고 싶은 마음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혼자 있고 싶은 마음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