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의 서재 - 그리고 그들은 누군가의 책이 되었다
한정원 지음, 전영건 사진 / 행성B(행성비)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인간은 책을 통해 성장한다.
나는 인간을 두가지를 통해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사색이고, 둘째는 경험이다. 독서는 이 모두를 가진 최고의 수단이다. 저자의 생각을 글로 읽으며 간접적인 경험을 하고, 이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사색의 시간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정확히 말하면 독서를 통해 우리는 성장한다.


#책, 독서에 대한 자신의 정의.
책에 소개된 지식인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책, 독서를 정의한다. 정독을 권하는 사람, 속독을 권하는 사람, 몰입을 강조하는 사람, 가볍게 읽으라는 사람 등 저마다 다양한 독서법이 존재하고, 책을 정의하는 것도 다르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며 책, 독서에 대한 나만의 정의를 생각해봤다. 멋지고 품위있는 말과 그 당위성을 생각해보았지만 정확한 나만의 정의를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정확한 정의는 어려울것 같다.
나만의 정확한 정의도 없고, 정답도 없다. 왜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답변도 지금 당장은 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책과 함께 할때면 즐겁다! 비록 정확한 정의를 내리긴 힘들어도 항상 무엇인가를 배우고, 좀 더 성숙한 인간으로 변한다는 느낌이 든다. 누가 뭐라고 하던 나는 독서가 즐겁다.


#지식인의 서재.
이책은 다양한 지식인의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하여 그들의 생각과 가치관을 들을 수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며 그들의 가치관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고 궁금함에 추천도서를 꼭 읽고 싶다. 마치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의 다른 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식인들의 많은 정의들은 나의 독서 생활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책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독서의 즐거움으로 다가왔고, 소개된 책들중 몇권은 2013년 독서리스트에 적어본다.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 너무 많아 리뷰를 작성하며 중간중간에 적어놓은 구절만으로도 몇 페이지가 될것같다.

재미있는 것은 지식인마다 비슷한 내용도 있고, 상반되는 내용도 있다는 것이다. 현 시대의 지식인이라는 사람들도 저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른데 책을 읽는 독자라고 해서 그들의 생각을 천편일률적으로 쫓아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중요한것은 책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치 거울을 보는것과 같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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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책은 제 정수리에 죽비를 내려치며 저의 한계와 편향을 알려줍니다. 책은 나의 스승이자 동지이고, 친구이자 연인이며, 훌륭한 적이 되기도 하죠.
흐르는 물은 썩는 법이 없다. 그는 그의 철학과 사상을 책의 저자인 상대방와 끊임없이 교류하고 정화하며 세상 밖으로 흘려보낸다. 독서를 하지 않는건 흐르지 않는 물을 맛히는 것과 같다.

독서는 소통의 시작이다.
모든 인간은 자기가 갖고 있는 껍질과 벽이 있어요. 이것들을 꺨 때에만 소통이 되고 변화가 되며 생존이 가능하죠. 나이가 들어서 자신의 껍질과 벽을 꺠는 건 힘들어요. 그런 능력은 독서를 통해서 길러집니다.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의 글, 자신과 감성이 다른 사람의 글, 자신과 전공이 다른 사람의 글, 즉 책을 볼 때 껍질이 부드러워지죠, 껍질이 부드러워져야 다른게 들어올 거 아닙니까.

세상에 문제가 생기는 근본적인 원인은 어리석은 사람들은 확신에 차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의문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최재천
책은 천천히 느리게 맛보며 씹어야 제 맛이다.
어떤 책은 맛보고, 어떤 책은 삼키고, 어떤 책은 씹어서 소화시켜야 하낟.
완전하게 사유하지 않는 독서는 독서가 아니다. 그것은 그저 글자 읽기에 지나지 않는다. 책은 읽고 사유해야 하며 그 알맹이를 내 것으로 만들어야, 그리고 내 피와 살이 될 수 있게 씹어 먹어야 제대로 된 독서라고 믿느낟.

선박 없이 해전에서 이길 수 없는 것 이상으로, 책 없이 세상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는 없다_ 프랭클린 루즈벨트

폭넓게 독서를 해야해요. 어려운 책이라도 도전해야 합니다.


이안수
나의 서재는 사유의 숲이다.
이 사유의 숲은 영혼을 정화해주는 나무도 있고, 좌절 앞에서 지혜를 속삭여주는 나무도 있다.
독서는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중요한 방식
처세술 (how to)를 말하는 책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책을 읽은 것을 소화하는 것이 사유에요. 사유는 자신이 읽는 것을 되새김질 하는 것인데, 그 사유의 방법으로 가장 좋은 것이 글을 쓰는 겁니다. 글을 쓰는 것은 독서보다 더 중요합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책을 읽고 자연과 대화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온전하게 소화시키기 위해서는 침잠해서 자기의 생각을 재정립하는 글로 표현해야 해요. 사유하는 방식은 글쓰기여야 하고 글쓰기야말로 완전한 독서행위의 완성인거죠.


이주현 _ 아트 스토리 텔러
책은 완전하지 않다. 책은 70퍼센트만 이해하면 돼요. 70퍼센트만 이해해도 손해가 아니에요.


책은 부담 없는 친구다. 그는 책을 읽다가 막혀도 답답해하거나 고민하지 않는다. 그냥 흘려보낸다. 이해가 안되면 안되는 대로 받아들여지는 부분만 가슴에 담고 미련없이 넘겨 버린다.

정말 저에게는 방학이 없었어요. 지적 욕구는 꿈틀거리는데 읽을 시간이 부족한 거예요. 그래도 학교에 있을 떄는 수업하는 짬짬이 도서관에 가서 미술 관련 책들을 보곤 했죠.

독서도 예술 감상과 같은 감상이 될 수 있다. 감상은 대상을 대할 떄 자기 안에서 느낌이 일어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저자가 전달해주는 정보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내가 어떤 생각을 갖게 되는 것도 중요하다. 책을 읽다가 이런저런 느낌이나 생각이 떠오른다고 그것을 독서의 방해요소로 볼 필요는 없다.



이효재 _ 한복디자이너

말은 지나가지만, 글은 밤하늘의 별처럼 박히는 거잖아요.

누군가에게 책을 선물해 본 사람은 압니다. 이 책을 읽고 내가 느낀 감동을 느껴봤으면,, 하며 책을 고르는 동안 마음은 따뜻해지고 맑아집니다.



박원순
책이 많은건 의미가 없어요. 내용이 중요한 거죠. 나에게 의미가 있을 떄, 내가 꽃이라 부를 때 꽃이 되는거죠, 그런 차원에서 볼 때 저에게는 파일이 훨씬 중요합니다.

독서후에는 반드시 정리 단계를 거친다. 설사 시간이 걸린다 해도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다. “책을 읽고 정리를 해놓지 않으면 읽은 책의 반은 죽은 거나 다름 없죠”

책을 많이 읽어라. 읽다 보면 깨닫게 된다. 단, 사색을 통해 이해하며 읽어야 한다.
남들이 권하는 삶을 살지 마라. 자기만의 삶을 살아라. 자기가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해라. 그래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천재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다. 그래야 몰입이 일어난다. 그래야 뭔가를 이룰 수 있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생각을 맡기는 것이다. 그것은 그 어떤 것보다 굴욕적이다.



김성용_ 교보문고 대표이사
제일 좋은 책은 당신이 지금 가장 읽고 싶은 책, 지금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책입니다. 그 책을 읽으세요.

복잡한 책일 수록 꼭 메모를 합니다. 필요한 요점들을 정리해놓으면 나중에 다시 볼 때 메모한 것들만 봐도 도움이 되거든요.

책을 읽으면 본인도 모르게 사고의 폭이 넓어집니다. 물론 사고의 폭은 일상 속에서 넓어지기도 하고,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서 넓어지기도 하지요. 늘 그럴 수만 있다면 책을 읽을 필요가 없을 겁니다. 나보다 훨씬 풍부한 경험을 가진 사람과 만나서 나에게 필요한 이야기만 들을 수 있다면 그것처럼 좋은 방법이 어디 있겠어요? 하지만 그게 쉽지가 않잖아요. 그러니 부지런히 내 스스로가 자신의 생각과 사고를 만들어 갈 수밖에 없는 거지요.

책은 머릿속에 저장하기 위해 읽는 것이 아니다. 내용을 통해서 지식을 습득하기도 하지만 지혜와 견문을 넓히기 위해서 읽는 것이다.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담는 것처럼 기억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면 그는 책을 읽지 않아도 되고 읽을 필요도 없다.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안다. 무지의 지

질문하는 힘을 키워라. 닫지 말고 열어놔라. 오늘은 항상 새로운 오늘이지 어제 생각했던 오늘이 아니다. 일상에 묻혀 살다보면 하루하루가 너무나 소중하다는 것을 미처 느끼지 못한다.



장진 _ 영화감독
독서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거에요. 책을 읽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즐기게 되면 그 즐거움이 자기 취미가 되어요. 그러면서 독서하는 습관을 들이는 거죠.

독서는 내 손에 쥐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내 몸 어딘가에 취향으로 쌓이는 것이기 떄문에, 지금 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말하는 언어들은 언젠가 내가 읽었던 책들의 영향으로부터 빚어진 거라고 생각해요.

세상을 밝게 만드는 것은 책이 아니라 책을 읽는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책읽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읽은 책으로 세상을 바꾸는 걸까요? 아니에요, 책이 아니라 책을 읽는 태도로 세상을 바꾸는 거에요. 세상을 조금 더 밝게 하고 진보하게 만드는 것을 책을 읽는 사람의 태도와 습관과 그들이 생각하는 신념인겁니다. 책에서 본 내용으로는 불가능하죠.

책을 읽더라도 스스로 충분히 사유하고 자신의 철학과 조화롭게 접목시킨 후 나라는 사람의 철학에서 나오는 말과 글로 세상과 소통해야 한다.

비는시간 =책 읽는 시간



조윤범_바이올리니스트
사람이든 음악이든 책이든 느껴지지 않고 공감되지 않으면 함께 어우러질 수 없는 법이다. 그러나 어떤 대상을 오롯이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면 마음의 문부터 열어야 한다.

책을 읽을 때는 제 자신을 무장해제시키고 그냥 그 책 속에 들어가서 읽어요., 그 책에서 설명하는 역사 속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조금이라도 재미있는 부분이 나오면 깔깔대고 슬프면 울고,, 표정없이 책을 읽는 것은 표정없이 음악을 듣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책과 음악도 똑같아요. 책을 보고 감정이 동요되지 않았다면 그 책은 다 소화되지 않은 겁니다. 지적으로 채워지지 않은거죠. 건성으로 읽은 것은 읽지 않은 것과 같은거에요.
책을 고상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책을 보면서 왜 웃고 떠들어야 하나 라고 생각하겠죠. 하지만 배움의 과정에서 감정을 높이면 아무 의미가 없어요.

책은 내게 길이고 삶의 도구이기 떄문에 무엇을 배우고 알아야 한다고 느낄 떄면 아무 생가없이 무조건 책을 들어요. 그럼 그 책에서 문장의 해법을 얻기도 하고 아이디어의 해법을 얻기도 하지요.


소개된 모든 책들 중에서 선택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라 생각한다.

나는 그 중에서 이 책들을 2013년 독서 목록에 추가했다.


총, 균, 쇠
마지막거인
호치민 평전
군주론
장미의 이름
호밀밭의 파수꾼
천재 유교수의 생활
미스터 키튼
작은 것이 아름답다
책문
집으로 가는길
flow
생각의 지도
일상의 모험
대장 몬느
괴물들이 사는 나라
집중력의 탄생,
지금 경계선에서
행복의 조건
죄와벌
이방인
관촌수필
고안당 선언
느림보 마음
네 가지 알아차림의 확립
굿바이 티베트
우린 마을에서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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