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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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anxiety)
1.마음이 편안하지 않고 조마조마한 상태
2. 분위기 따위가 술렁거리며 뒤숭숭함

이 책의 저자 알랭드 보통은 ‘불안’이라는 주제로 원인과 해법 두가지로 나눠서 독자들에게 설명한다. 저자는 일반인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주제에 대해 철학적 접근을 하는 동시에 이해하기 쉬운 예시로 독자의 사고 깊이를 높인다. 가벼운듯 하면서도 무거운 그의 책에는 통찰력이 있으며, 독자로 하여금 깨달음을 준다. 철학, 사회현상, 종교, 정치 등의 다양한 주제를 ‘불안’으로 연관시켜 이야기 하는 구성은 독자들로 하여금 깨달음을 줄 뿐만 아니라 지적인 즐거움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불안의 원인을 진단하고 2부에서는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해법을 이야기한다.



참고로, TED의 알랭드보통 ‘불안’ 강의를 듣고 책을 본다면 더욱 효과적일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뒷부분의 전문 영어는 어려워서 자막을 권한다 ^^;) 독서의 깊이를 위한 또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http://www.ted.com/talks/alain_de_botton_a_kinder_gentler_philosophy_of_success.html




#우리는 왜 불안할까?
우리는 준거집단과의 비교로 인해 불안감을 느낀다. 현대 사회에서는 물질적 가치가 유일한 비교의 기준이 되었고, 평등 사회의 가치 왜곡은 성공하지 않은 사람은 노력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만들었다. 즉, 표면적 가치에 대한 비교를 통해 열등감을 느끼면 불안을 느낀다.

이전 사람들은 본인 그 자체만을 생각하며 살아왔다. 내면의 안정과 필수적인 생존 요소들을 고민했지만, 본인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고 만족하며 생활했다. 하지만, 시대는 급변했다. 이제 우리는 다른 사람과 비교를 통해 그 사람을 판단한다. 그리고 비교대상보다 열등한 경우 우리는 불안감을 느낀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문제의 본질은 부와 명예가 유일한 비교 기준이라는 것이다.  평등사회는 물질만능주의와 능력주의의 잘못된 결합으로 인해 ‘가난한 사람 = 노력하지 않은 사람’ 이라는 가치관을 형성했고, 이는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에고(ego)가 높은 속물 근성을 만들었다. 이로 인해 다른 사람으로 부터 인정을 받지 못한다면 신체적 불편 뿐만 아니라 정서적 불편까지 느끼는 시대가 되었다. 표면적인 가치로 모든것을 평가하고,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 그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 이런 모든 변화가 현대사회의 불안의 원인이다.


우리가 현재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는 느낌
우리가 동등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우리보다 나은 모습을 보일 때 받는 그 느낌
이것이야말로 불안의 원천이다.

무엇인가로부터 쫒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신체적인 측면과 정신적인 측면에서 불편을 감당하기도 해야한다.

가난이 낮은 지위에 대한 전래의 물질적 형벌이라면, 무시와 외면은 속물적인 세상이 중요한 상징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내리는 감정적 형벌이다.

우리의 에고나 자화상은 바람이 새는 풍선과 같아, 늘 외부의 사랑이라는 헬륨을 집어넣어 주어야 하고, 무시라는 아주 작은 바늘에 취약하기 짝이 없다. 남의 관심 떄문에 기운이 나고 무시 때문에 상처를 받는 자신을 보면, 이런 터무니없는 일이 어디 있나싶어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한다.

#우리는 어떻게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까?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철학적 성찰을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관을 재정립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정치, 종교, 예술, 자연, 보헤미아 사상 등의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서 타인의 시선과 물질적 풍요만을 중시하는 현 시대의 주도 가치를 올바른 것으로 바꿀 수  있다.

철학적인 성찰은 불안 해소의 기본이 되야한다. 이성은 사람이 동물과 구분되는 가장 큰 가치다. 합리적 기준으로 개인과 타인의 관계를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평가에 반응하는 것이 아닌(react)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만 우리는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이렇게 개인적인 이해가 바탕이 된 지식인들은 사회적인 주도 가치를 바꾸려는 시도를 할 수 있다. 예술, 정치, 종교, 사회 운동 등 다양한 방법들은 대중들에게 표면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본질을 생각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책에 소개된 방법들 이외에도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면 좋을것이다.

어떻게 보이는가 보다는 무엇을 알고있느냐가 더욱 중요한 가치다.

#my review
알랭드보통의 책은 지적 유희와 내면의 깨달음이라는 두 부분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힘이 있다. 특히 상황을 진단하고 그에 대해 카테고리를 나누어 설명하는 저자의 책 전개방식은 정말 인상적이다. 어떻게 이렇게 카테고리를 잘 나눴을까,, (마인드맵 프로그램을 머리속에 설치하고 다니는걸까? )

다만, 해법에서 말하는 그의 이야기는 정답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다. (개인적으로 어떤 책을 읽던 그 책의 내용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개인적인 사고를 통해 성숙하게 만드는 부분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고 난 후 더욱 성숙한 내 모습을 기대하며 나만의 원인 진단과 해법을 구상하며 리뷰를 마무리한다.
히피가 되볼까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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