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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평점 :
동물을 이야기한다(x) 사회를 이야기한다(o)
물농장은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하는 문학 작품이다.
마치 인간처럼 보이는 동물들의 이야기는 사회주의와 혁명이 만연하던 시대에 시민들이 꼭 인지해야만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월이 지난 지금도 단연 손꼽히는 문학작품중 하나며, 2012년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읽은다면 더욱 좋을법한 책이다.
동물들의 자유를 위한 혁명, 혁명 주도층의 권력에 대한 탐욕은 인간들의 행동과 다름이 없으며, 독자로 하여금 현상에 대한 올바른 인지의 중요함을 꺠닫게 한다.
#1. 혁명의 시작_ 모두가 평등한 사회를 위하여
인간으로부터 노동력을 착취당한다고 불만을 가지며 ‘인간으로부터의 독립을 통한 모든 동물이 평등한 사회 개선’ 이라는 구호로 동물들을 선동한 두마리 돼지가 있다. 무지한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똑똑한 돼지 나폴레옹과 스노볼은 인간으로부터 독립의 혁명을 계획하는 주동자가 된다. 그들은 모든 동물이 평화로운 ‘잉글랜드의 봄’ 노래를 동물들과 함께 부르며 동물들의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한다. 그들은 모든 동물이 평등한 ‘동물 7계명’을 만든다. 이 모든 것들을 순탄해보였다.
#2. 권력에 대한 탐욕, 1인 독재체제
혁명은 성공했다. 동물들 모두가 하나되어 인간을 물리쳤고, 그들이 생각하는 세계는 올것만 같았다. 하지만, 모두 평등한 사회를 꿈꾸던 잉글랜드의 봄과는 달리 장미빛으로만 보였던 동물들의 계획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그 의미가 변질된다. 혁명의 주동자였던 두마리 돼지 나폴레옹와 스노볼의 권력에 대한 욕망과 이념차이는 둘간의 대립을 만들었고, 결국 두 돼지간의 사상의 갈등은 나폴레옹이 사나운 사냥개를 데리고와 스노볼을 강제로 추방시킨다. 그 시점부로 나폴레옹 독재 시대가 시작된다.
#3. 사상의 변질, 누구를 위한 동물농장인가
강제로 추방당한 스노볼을 대신하여 나폴레옹은 동물농장에서 1인 통치자로 군림한다. 스노볼과 대립하며 풍차건설을 그토록 반대했던 그는 이제는 풍차건설이 모든 동물들을 해방시킬수 있는 도구라며 동물들을 하나로 단합시킨다. 또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스노볼을 배반자로 만들어 자신의 체제를 세뇌시키고, 자신의 권력을 세습화 할 수 있도록 모든 시스템을 개정한다. 그리고 어느새부터인가 모든 동물들이 평등하게만 보였던 동물 7계명은 처음의 그것과는 달리 돼지들을 위한 동물 7계명으로 변화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스노볼에 세뇌당한 무지한 동물들은 상황을 똑바로 인지하지 못한 채 인간 농장 시절보다도 강도높은 노동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더이상 모든 동물들이 함께 외쳤던 ‘잉글랜드의 봄’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나폴레옹과 그 친익척 돼지들을 위한 새로운 잉글랜드의 봄이 존재할 뿐이다. 동물들을 위한, 동물들을 위한, 동물들을 위한다는 구호는 기억에 잊혀진지 오래다.
‘인간과는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 ‘술과 도박은 해악이다’ 등의 동물농장의 계명과는 달리 인간들과 함께 술을 마시며. 술과 도박을 즐기는 돼지들의 모습에는 인간의 모습이 보였다. 달리 말하면 인간의 모습에서 돼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열두 개의 화난 목소리들이 서로 맞고함질을 치고 있었고, 그 목소리들은 서로 똑같았다. 그래, 맞아, 돼지들의 얼굴에 모슨 변화가 일어났는지 이제 알 수 있었다. 창 밖의 동물들은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인간에게서 돼지로, 다시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번갈아 시선을 옮겼다. 그러나 누가 돼지고 누가 인간인지,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이미 분간 할 수 없었다.
앎, 인지하기
영리한 돼지들, 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동물들. 이런 세뇌에 익숙해져가는 동물들의 삶을 살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현상을 올바르게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할 것이다. 책을 읽으며 많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우리는 지금 자유를 보장받고 있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지만 실제로는 무의식적인 억압하에 생활하지는 않는가? 무지한 동물들의 모습은 바로 우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내안의 탐욕은 나를 돼지로 만들지는 않을까? 권력은 언제나 변질되는가? “
답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인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