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전2권 (한글판 + 영문판)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 영문판) 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장영재 옮김 / 더클래식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가난한 구두장이 세뇬은 교회 앞에 벌거벗고 앉아있는 한 남자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집으로 데려온다. 그는 사실 하느님의 벌을 받은 천사로써 다음과 같은 세 개의 질문에 답을 찾아야만 하늘로 돌아갈 수 있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나는 깨달았다. 사람은 스스로를 살피고 염려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어머니에게는 자기 아이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아는 힘이 주어져 있지 않았다. 신사 역시 자기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지 못했다. 산 사람이 신을 장화가 필요한지, 죽은 사람에게 신기는 슬리퍼가 필요한지 아는 힘은 그 어떤 사람에게도 주어져 있지 않았다. 내가 사람이 되고 나서도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나 자신을 살피고 염려하기 때문이 아니라, 지나가던 사람과 그의 아내의 마음속에 있던 사랑이 나를 불쌍하게 여겨 거두었기 때문이다."

당시 시대상황을 고려하고, 작가의 의도를 생각하고 접하면 더욱 좋을 듯한 소설이다.
작가의 집필 목적은 천주교에 대한 전파를 위함일 수도 있고, 천주교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탐욕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경계의 비판이었을 수도 있다. 또는 종교적인 개념을 모두 초월한 ‘사랑’ 의 가치를 강조하고 싶었을 수도 있다. 책을 읽으며 ‘사랑’ 에 대해 다시 한번 떠올릴 수 있으니 말이다.


직접적인 설교가 아닌 우회적인 이야기를 동해 자신의 삶을 신앙에 대입하는 그의 소설은 기독교적인 입장에서 보았을 때 그 어느 설교보다도 뛰어나다. 또한, 이야기로 만들어진 만큼 구전을 통해 여러 사람들에게 기독교적인 사상을 심어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놀랍다.
이야기, 즉 문학의 힘은 어떠한 강제 조항보다도 강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 대한 걱정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들의 생각일 뿐, 사실은 오직 사랑에 의해서만 살아간다는 것을 나는 이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랑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사는 사람이며, 하느님은 그 사람 안에 계십니다. 하느님은 곧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어찌보면 이 소설은 비기독교인으로부터 기독교적인 가치를 은연중에 주입시킨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사람들에게 '종교'를 초월하고 이 소설을 다시 접하라고 말하고 싶다. 단연컨데 ‘사랑’ ‘삶’의 가치를 돌아보는 사색의 사긴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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