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양장)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이 짧은 한 문장에 많은 의미가 있으며, 많은 연인들은 본인이 사랑에 빠짐에도 불구하고 대답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

랭드보통은 본 도서에서 소설의 형식을 바탕으로, 남자 여자의 관점에서 사랑이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연애소설과 같은 로맨스로 이야기를 전개하지만, 그 안에는 플라톤의 철학, 심리학적인 접근 등 여러 관점에서 ‘사랑’ 그 자체에 접근한다.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에 철학적인 관념으로 접근하는 이 책은 한편으로는 쉽게 읽히지만, 몇개의 주제와 문장들은 자신만의 사랑을 정의하게 만드는 진중한 사고를 이끈다.


너는 그 여자에게서 뭘 본건데?
내가 그녀에게서 무엇을 보았을까?
나는 그녀에게서 무엇을 보았을까?



내가 바라보는 그녀는 어떤 사람인가.
그 사람 그 자체를 좋아하는 것인가, 또는 내가 좋아하는 특정 이미지를 만들어 그 사람과 결부시키는 것은 아닐까? 반면, 상대방이 나에게 느끼는 감정은 무엇일까? 나는 상대방이 생각하는 나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는 않을까?



사랑을 주는 사람도 받을 때 느끼는 것과 같은 기쁨을 맛보았다면, 이것이 과연 도덕적인 언어를 사용할 문제일까? 나는 순교를 한 것이 아니다. 나는 의무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하는 것이 내 경향에 완벽하게 들어맞았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했을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별을 하게 되면, 특히 상대방으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은 경우에는 그를 가해자로 만들고, 도덕적 의무를 저버린 사람으로 매도한다. 하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면 우리는 사랑을 받을때도, 사랑을 줄 때도 행복하다. 우리는 사랑의 종결을 상대방의 비도덕적 행동으로 생가하는 것이 옳은가? 사랑은 도덕적, 윤리적인 관점에 결부될 수 없으며 이는 언제나 자유롭고 마음을 따라가야만 하는 관념이다.



성숙한 사랑은 절제로 가득하며, 이상화에 저항하며, 질투, 마조히즘, 강박에서 자유로우며, 성적 차원을 갖춘 우정의 한 형태이며, 유쾌하고, 평화롭고, 상호적이다.


진정한 사랑은 이런것일까?
구속하는 관념에서 자유로우며, 상대방을 배려하는 ego-less 적인 마음이 사랑이 아닐까? 우정, 설렘, 관용, 배려 등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단어를 붙여도 그것을 아우를 수 있는 그것이 바로 ‘사랑’ 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본인의 사랑에 돌아보게 만든다. 통찰의 문장들은 깨달음을 주기도 하고, 어떤 주장은 인정할 수 있는 부분도 있으며, 때로는 불편한 마음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이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사랑’ 이라는 관점에 대한 돌아봄 이것이 저자가 우리에게 원하는 것이 아닐까?
자신의 사랑을 멀리서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았을 때, 더욱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사랑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본인의 사랑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내면의 자신에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랑’의 정의가 필요하다.


"당신에게 사랑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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