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친구들과 가장 많이 했던 놀이를 꼽자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빼놓을 수 없지요.요즘에도 여전히 아이들이 재밌게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놀이가 잘 전수되는 것 같아 흐뭇해집니다.그림책에서도 아이들이 모여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보통은 술래가 미세한 움직임을 포착하지만 희나가 술래일 때는 미세한 소리라도 나면 바로 아웃~! 작은 소리 하나도 놓치는 법이 없는 희나는 어떻게 이렇게 소리를 잘 듣게 되었을까요?모두 아웃되고 이제 한 친구만 남았습니다.절묘한 순간에 재채기와 함께 버스가 큰소리로 지나가는데요. 과연 희나는 이 소리를 들었을까요? 못 들었을까요?재채기의 동작이 컸기 때문에 이 장면에서 희나는 앞을 못 본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책의 내용으로는 장애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기에 시각장애를 의식하지 않고, 거리낌 없이 함께 노는 아이들의 우정이 잘 표현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책이 길쭉해서 아이들의 동작을 함께 숨죽여 지켜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마치 책 속으로 초대되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같이 하는 듯 말이죠.친구들과의 재미, 즐거움과 더불어 아름다운 우정이 담긴 그림책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적극 추천드려요![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