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해진 봄날에 가장 기대가 되는 것은 활짝 핀 예쁜 꽃이 아닐까 싶은데요, 화려한 색상을 자랑하지 않지만 어딘지 과묵한 연필화로 꽃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있는 그림책이에요.제목에서부터 궁금증이 생깁니다. 표지에서 보이듯이 꽃들과 호박벌의 이야기예요. 다정한 두 주인공이 봄과 어울리는 포근하고 따스한 느낌이 전해줍니다.단 몇 송이의 꽃만이 외로이 살고 있는 풀밭에 어느 날 아기 호박벌이 찾아왔어요. 꽃들은 호박벌을 정성껏 돌봐주고 '베아트리체'라는 이름도 지어주었어요. 꽃들의 말도 알려주었지요.호박벌 '베아트리체'는 배운 꽃말을 다정하게 꽃들에게 전해주었고, 그 말을 들은 꽃들은 꽃봉오리를 활짝 피우며 널리 널리 퍼져 나갔어요.어느새 너무 많아진 꽃들을 보며 함께 꽃말을 전할 다른 호박벌을 데려오기로 결심하고 베아트리체는 여행을 떠납니다. 아주아주 멀리 날아온 베아트리체는 깊은 늪 안쪽에서 파리지옥을 만나 잡아먹힐 뻔했지만 가까스로 몸을 피해요.그러자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오릅니다."어쩌면 그 식물들은 여태껏 다정한 말을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해서 그럴지도 몰라."베아트리체의 용기 있는 다정한 말은 사나웠던 파리지옥도 수줍게 하네요.그림책 <꽃들의 속삭임>은 꽃과 벌의 공생관계를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어요.황량했던 풀밭이 다양한 꽃이 살고 있는 꽃밭으로 변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꽃과 벌처럼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를 생각해 보고, 다정한 말에는 큰 힘이 있음을 배울 수 있어 좋았어요.꽃들에 저마다의 의미가 있음을 알려주는 좋은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신비로운 자연과 다정한 관계를 배울 수 있는 그림책 <꽃들의 속삭임> 추천드려요.[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