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없는 그림책으로 제 마음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매튜 코델>의 신작이라 하여 기대하며 책장을 넘겼습니다.이번엔 글밥이 꽤 있어서 아직 어린아이가 잘 집중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책에 금방 빨려 들어가는 아이를 보며 글 없는 그림책뿐 아니라 작가님은 타고난 이야기꾼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제목을 봐도 그렇지만 다람쥐의 표정을 보면 누가 봐도 겁에 잔뜩 질려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글 없는 그림책으로 유명해서 그런지 등장하는 동물들의 표정으로도 모든 상황을 알려주어 참 재미있습니다. 1부 ~ 6부로 나뉘고 동물들의 이름이 한편의 판타지 소설을 연상케 했습니다.모든 게 두려운, 그중에서도 폭풍우가 가장 두려운 에버그린은 아픈 오크 할머니를 위한 엄마의 수프를 갖다 드리라는 첫 심부름을 하게 됩니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해. 에버그린. 수프 한 방울도 흘리면 안 돼요."에버그린을 누구보다 잘 알 텐데도 이 먼 길을 심부름시키는 엄마도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그 엄마의 잘할 거라는 믿음이 에버그린을 이만큼 성장시킨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아으아아악! 아으아아아아악!최대한 비슷하게 울음소리를 흉내 내서 읽어주며 아이도 엄마도 즐거운 그림책 읽기 시간이 되었습니다.저는 에버그린의 심부름이 결국 성공할 것을 알거 같았지만,결코 진부하지 않은 이야기의 반전에 또 반전이 앞으로의 이야기를 예측할 수 없어 읽는 내내 아이가 몰입하며 볼 수 있었어요.책의 앞면지는 참 밋밋한데 책의 뒷면지는 모험을 마친 에버그린이 다녀온 길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지도 등장!이제 에버그린은 엄마의 심부름에 씩씩하게 승낙하게 되었지요.사실 저와 아이는 좀 겁이 많은 편인데요, 저도 모르게 아이에게 겁을 심어 줄 때도 있는 것 같아 아이에게 미안할 때도 있어요.이 그림책이 저에게도 한발 내딛는 용기가 생기더라구요.경험하지 않은 일에 미리 겁먹지 말자! 부딪혀보면 길이 열린다!이런 메시지가 마음에 폭~ 들어왔어요.아이의 용기를 키워주는 일에도 분발해 봐야겠습니다.방송에서는 종종 봤는데 아이가 하원하고 돌아오면 함께 마트에 가서 심부름 한번 부탁해볼까 봐요 ㅎㅎ[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