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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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입을 틀어막거나 탄식을 내뱉기도 했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다.

오가는 지하철에서 그랬으니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겠지만 그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기묘한 불쾌감에 미간을 찌푸리다가도 내면 깊은 곳을 낱낱이 까발리는 문장을 만나면 얼굴이 화끈거렸다. 분명 불편하고 짜증나고 때론 이해가 안되는 문장인데 오히려 위로가 되었다.


잘 짜인 이야기와 날카롭고 섬세한 문장으로 흠씬 두들겨 맞는 듯한 기분이었다.


같은 또래라지만 저 친구와 나는 정말 다른 세계에서 살아왔구나. 아마 앞으로도 쭉 다른 고민과 다른 돌봄, 다른 고독속에서 살아가겠구나.

‘인생은 즐거운 것이 아니다‘와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 참 기쁘다.‘라는 문장이 자연스레 양립하는 데 놀랐다. 엄마가 한 손에 그 두 가지 답을 다 갖고 있다는 데. 동시에 ‘나는 매일 술을 마시며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티는데 부모님은 어떻게 맨정신으로 삶을 견디는지, 어떻게 그렇게 조금도 취하지 않고 하루를 견디는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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