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점심을 먹은 뒤 꿈을 꾸었나보다.
잠결에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일어나니
..학교교실이였다.
은혜가 나 몸에 왕점이 있다면서
놀려 정말 화가 났다.
그리고, 종창이가 벌떡 일어나 애들한테 큰 소리로 말했다.
"어이구, 우리 와장창 이종창님께서 이제 슈퍼땅콩 편까지 드시네."
"입 닥쳐! 붕어빵! 거시기 아니란 말이야! 엉덩이지!"
종창이는 내 짝꿍이다.나에게 쪽지를 건네주었다.멍청이들이라고..
신경쓰지 말라고. 진정한 우정이 정말 이런 거로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엄마가 오랫만에 쉬어서 볶음밥을 해주셨다.
엄마는 볶음밥을 그릇에 담아 주면서 종창이네랑 은혜네에 갖다주라고 했다.
종창이 집에 갔다 은혜 집에 가져갈 그릇을 들고 마당으로 나올때 양복을 입은 아저씨드리 은혜네집으로 들어갔다.
은혜와 은주 언니의 우는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정말 너무들 하세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은혜엄마 목소리였다.
그 후 은혜는 내 눈을 피하더니 나한테 꼼짝 못하는 표정을 지으며 집으로 들어 갔다.
이상한 아저씨들 때문에 계속 울었던 붕어빵이 생각났다. 붕어빵이 갑자기 불쌍해졌다.
은혜는 요새 나한테 별명도 부르지 않고 놀리지도 않는다. 붕어빵이랑 친하던 여자애들이 웅성거리고 있다.
"은혜네 집 쫄딱 망했다며?"
"너도 들었어?그래서 쫓겨날지도 모른대.
정말 황당하지."
언제는 친하게 지내 놓고, 붕어빵 집이 망했다는 얘기를 듣더니 어쩜 저렇게 의리 없이 말하는지 모르겠다.
우리반에서 제일 인기가 많은 김민준이 나한테 생일 파티 초대장을 줬다.나를 초대하다니, 게다가 우리 반 애들한테 전부 초대장을 주다니 통 한번 크다. 토요일날 실내 놀이터는 정말 좋았다.
동굴 같은 긴 미끄럼틀을 탈 때 갑자기 뒤에서 붕어빵이 미끄러져 오는 거다. 원수를 미끄럼틀 중간에서 만나다니. 미끌럼틀 중간에서라도 어쩔 수 없이 우리는 함께 밑에까지 주르륵 내려왔다.
"야, 슈콩. 오거, 너 가져."
붕어빵 손에는 팔찌가 들려 있었다.
"그동안 놀린 거 미안해.나도 그러려고 한 건 아닌데, 그렇게 돼 버렸어. 네가 나한테 붕어빵 뚱땡이라고 해서 너무 화가 났었어. 내가 제일
듣기 싫어하는 별명이거든."
붕어빵이 자기 속마음을 말했다.
"나도 제일 듣기 싫어하는 별명이 키가 작다고 부르는 거야.네가 나한테 슈퍼땅콩이라고 놀려서 화가 났었어.그리고 거시기에 있는 왕점도 놀려서 더 얄미웠어.내가 너한테 붕어빵 뚱땡이라고 말한 거는 미안하지만."
쌓여 있던 말을 하고 나니깐 속이 시원했다.
나는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 쓸쓸한 생일을 맞이할 거란 생각을 하자 기분이 안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