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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연꽃 ㅣ 땡땡의 모험 24
에르제 지음, 류진현 이영목 옮김 / 솔출판사 / 200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푸른 연꽃이 무엇일까요? 연꽃이 푸르다는 소리는 들은 적 없는데...이런 분들이 많을 겁니다. 사실, 푸른 연꽃은 이 만화 스토리 상 일본인 미쓰히라토가 운영하는 중국의 아편굴 이름입니다. 일본인, 아편, 중국 이런 단어들이 낯설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만화책을 그린 사람이 우리와는 꽤 먼나라인 벨기에 만화가 에르제가 그린 만화라면 믿으시겠어요? 어쨌든 이건 그냥 심심풀이 만화책이 아닙니다. 땡땡의 모험 시리즈 걸작, 푸른 연꽃. 이번에는 땡땡과 함께 중국으로 떠나봅시다
이번에 소년기자 땡땡이 가는 곳은 중국입니다. 상하이의 미쓰히라토를 찾아가기위해 중국으로 가는데, 중국은 지금 아편이 무더기로 들어와 골머리를 앓는 상황이었습니다. 아편 전쟁후에도 계속 아편은 들어오고, 일본의 비밀요원인 일본인 미쓰히라토는 전 세계적으로 마약을 밀수합니다. 정의로운 우리의 친구, 소년기자 땡땡은 그 사건을 해결하기위해 중국으로 떠나고, 총살 당할 뻔하기도하고, 라자이자 독약을 주사당할 뻔도 하지요.
이 만화의 주된 주제는 '역사'입니다. 푸른 연꽃의 특징은 세계대전 당시 중국의 상황들이 아주 잘 묘사되었다는 겁니다. 만주 기차 폭파사건에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는데, 거기서 그대로 나온 이야기가 상하이-난징 간 철로 폭파 사건입니다. 일본인 스파이 미쓰히라토가 폭파시킨건데, 피해도 크지 않았는데도, 일본 정부는 이 사건을 중국 도적들이 폭탄 테러를 저질렀다는 식으로 보도, 승객들이 살해되고 일본인 포함, 금품을 빼앗았다고 부풀려 말했고, 일본 군인들은 중국에 대거 파견됩니다. 역사와 비슷한 점이 많죠? 세계대전 당시 유럽인들이 그다지 일본인들을 잘 반기지 않았다는 것이 잘 드러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만화책도 이미 일본에 번역되어 팔리고 있다는 사실이죠.
그 외에 의화단 운동, 마약 밀수, 일본의 국제 연맹 탈퇴 등이 서술, 묘사되어있어서 만화로된 역사 교과서같기도 했습니다. 유럽인이 이렇게 중국을 자세히 묘사하리라 상상도 못할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딱딱한 것은 아닙니다. 추리, 유머가 조합된 스토리, 특유의 재미있는 그림체등의 에르제 기법은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으므로, 웃으면서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에르제가 푸른 연꽃 때문에 장개석 총통의 초청을 받았다는 것은, 중국을 이렇게 잘 그려낸 에르제한테 경의를 표하고 싶어서가 아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