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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보이!
마리 오드 뮈라이유 지음, 도화진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아버지는 도망치고, 어머니는 세제를 마시고 자살하는 통에 모를르방 남매는 고아가 됩니다. 하지만 그들은 사회복지사와 판사의 노력으로 이복 형제를 만나 가족을 이룹니다. 비록 이복 형제 바르텔레미는 동성애자여서 멸시를 받곤 하지만, 그들은 행복하게 지냅니다.
어떻게 그렇게 소외당하는 사람들끼리 이런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을까요?
더군다나 모를르방 남매 중 시메몽은 백혈병 환자임이 밝혀져 치료를 받습니다. 우리나라같으면 백혈병 환자 하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다는데... 더군다나 고아랑 별다른 수입없이 사는 동성애자가 무슨 수로 이런 고난을 이겨낼 수 있단 말입니까. 또한 윗층 여자는 남편한테 늘 얻어맏고 사는 사람으로, 수요일마다 한바탕 벌어집니다...하지만 그들은 그런 힘든 상황을 사회 시스템의 도움, 그리고 동병상련 이라고, 서로서로 도우며 극복하게 되고, 처음에 떠맡게 된 이복 동생들 때문에 당황스러워서 내뱉었던 '오, 보이!'가 기쁘고 즐거움을 나타내는 '오, 보이!'가 됩니다. 우리로선 정말 부럽습니다^^;
그런 제도 얘기가 아니더라도, 독특한 인물들이 엮어가는 얘기가 사과처럼 아삭아삭합니다. 천재 시메옹, 안경쟁이 모르간, 너무 귀여워서 탈(얘 땜에 바르의 누나가 이 애를 데리고 있겠다고 막 으름장을 놓는)인 페리윙클 색 눈의 귀염둥이 브니즈, 동성애자 바르텔레미... 정말이지 봐도봐도 재미있는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