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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별은 내가 꾸는 꿈 - 반 고흐 스토리투어 가이드북
조진의 지음 / 텍스트CUBE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2005년 여름, 태어나서 처음 유럽을 가게 된 나.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서 반 고흐의 '해바라기'를 보았다. 교과서에서 보던 그림을 실제로 영접하며 그 자체로 감격하던 청년인 내 모습이 떠오른다. 하지만 막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내려서는 풍차마을 잔세스칸스로 가는 기차로 갈아탄다. 이 책을 여행 전에 읽었더라면, 암스테르담에 머무르며 고흐의 그림을 맘껏 보았을텐데.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건가 싶다.
그만큼 이 책은 미술 전공자는 아니지만 화가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한 작가님의 애정이 묻어나는 책이다. 또 엄청나게 다양한 그림과 사진 자료가 가득해서 내가 작가님과 함께 고흐의 흔적을 찾아다니는 기분이 들었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났지만, 프랑스에서 생을 마감한 반 고흐. 테오와의 편지도 그의 작품만큼이나 유명하다. 살아서는 평생 경제적 빈곤에 시달렸지만, 그의 그림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깊었음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에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다'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쓰신 유홍준 작가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고흐의 '해바라기'는 예전에 내가 알고 있던 '해바라기'와 다른 그림처럼 느껴지고, '자화상' 속 그의 고집스런 눈빛이 뿜어내는 삶에 대한, 그림에 대한 열정이 이제서야 보인다.
단 하나 아쉬운 점은 책 속에 오탈자가 종종 보인다는 점인데, 개정판을 찍으면서 더 깔끔하게 편집되리라 기대해 본다.
반 고흐에 대한 책은 참 많다. 이 책이 특별한 건, 작가의 고흐에 대한 애정이 그의 삶과 작품을 더욱 더 독자에게 진실되게 전달해준다는 것이다. 반 고흐의 그림과 그 그림이 그려진 실제 배경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그 작품 속에 내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흥미진진했다. 일상에 때때로 무력함을 느끼는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p.28
<해바라기>도 좋고, <아몬드 나무>도 좋고, <갈까마귀가 나는 밀밭>도 좋다. 무엇이든 나만의 이야기와 나만의 감성으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을 한 점 정도 마음에 품고 미술관으로 가자.
p.43
빈센트에게 암스테르담은 언뜻 실패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 그러나 암스테르담은 한편으로 화가 반 고흐에게는 희망의 도시이기도 했다. (...) 상처받은 스스로를 치유하고 자신 역시 렘브란트 같은 위대한 화가가 되겠다는 결심을 한 곳도 바로 암스테르담이었다.
p.120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 빈센트는 자신이 어떤 화가가 될 지 무척 고심했다. 그러다 밀레를 떠올리며 농민 화가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꾸준히 매진한 결과 탄생한 그림이 바로 <감자 먹는 사람들>이다.(...)화가가 되기로 결심했지만 스스로 확신이 서지 않았던 빈센트가 <감자 먹는 사람들>을 통해 내적 확신을 얻게 된 것이다.
p.163
어떤 작품이든 어떤 목적이든 전시를 많이 보다보면 나에게 영감을 주는 작가와 작품 스타일을 알게 된다. 미술에 눈뜬다는 건 보는 것부터 시작되는 게 아닐까.
p.180
그는 자신의 불행에도 불구하고 항상 인간에 대항 사랑과 이해를 가지고 살았던, 어찌보면 흔치 않은 이타심을 가진 사람이었다.
p.188
빈센트는 결코 그림 그리는 일만큼은 게을리 한 적이 없었다. 미래가 어둡고 불안하기 짝이 없었지만 자신은 화가로 태어났기 때문에 그 어떤 결과가 나와도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그림을 그렸다.(...)새로운 그림을 그릴 때마다 계속해서 발전하였다. 비록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작품이 현대 표현주의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고 그로 인해 클림트와 뭉크 같은 화가들이 탄생하는 밑바탕을 만든 것이다.
p.224
인상파 화가들이 표현하고자 했던 세계는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이 아니라 피사체의 내면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p.271
어쩌면 꿈이란 별자리를 바라보는 마음과 비슷하지 않을까? 꿈을 이루는 길이 너무 힘들고, 혹은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그저 꿈을 향해 한 걸음씩 걷는 것 자체만으로 행복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이 아닐까.
p.281
"인물의 마음과 영혼까지 담아 낼 수 있는 초상화가 내가 그려야 할 진정한 인물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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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텍큐단으로서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