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함께하는 우리 동네 한바퀴 - 우리의 시작은 북촌에서
중앙중학교 1학년 학생들과 이한솔 교사 지음 / 마음의숲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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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서울시민대학에서 조한 교수님의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그 수업을 신청한 가장 큰 이유는 수업 중 ‘서촌 투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교수님의 수업도 넘 알찼고, 서촌 투어도 정말 인상적이었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의 배경이 된 수성동 계곡부터, 오래전 세워졌다 폭파된 아파트의 흔적까지. 서촌의 배경을 알고 나니 그 공간에 절로 애정이 생겨났다. 오래전 유홍준 작가님의 책에서 본 조선시대 문인 유한준의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다르다’란 구절이 절로 공감됐다.



중앙중학교 1학년 학생들과 이한솔 선생님이 만든 ‘시와 함께 하는 우리 동네 한 바퀴’를 보며, 서촌투어가 떠올랐다. 북촌이란 공간은 서울 시내이지만, 한옥이 아직 많이 남아있고 오래된 가게들도 많아서 절로 정이 가는 곳이다.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중앙고등학교가 참 유명하기도 하고.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 무엇보다 북촌의 매력은 그 곳을 오래 지키신 어르신들의 삶이란 걸 깨닫게 되었다.



그 소중한 추억을 중앙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기록했고, 시로 남겼다는 것이 대견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아이들에게는 이 책이 얼마나 소중할까? 또 북촌에 대한 사랑은 분명 더 깊어졌을 것이다.
나에게도 중학교 1학년은 참 특별하게 기억된다. 모둠일기가 담긴 학급문집은 아직도 내 책장 한 켠을 차지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북촌에 가면, 예전과는 분명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올해가 가기 전에, 이 책과 함께 북촌을 거닐어 보고 싶다. 오래된 공간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거나, 젠트리피케이션에 안타까움을 한 번이라도 느껴봤거나, 북촌이란 공간에 대해 관심이 있는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한다. 북촌에 대한 당신의 사랑은 분명 더 깊어질 것이다.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책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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