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브 (양장) 소설Y
단요 지음 / 창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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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언니와 형부차를 타고 종로를 가로질렀다. 소설 '다이브'가 떠올랐다. 지금 이곳이 다 물에 잠긴다면......선율같은 물꾼이 되어 이 공간을 볼 수 밖에 없겠구나...란 생각을 하니 기분이 묘했다.


소설 Y클럽이 되어 작가님이 누군지 모르는 상태로 작가님의 편지를 받아 보았다.

'책 한 권을 썼는데도 편지 쓰기가 이토록 어려운 것은, 소설이 결국에는 길고 섬세한 거짓말이라서 그런 듯합니다.'

작가님의 마음이 느껴져 괜히 뭉클했다.


소설 '다이브'의 배경은 2057년 서울이다. 15년 전, 서울은 물로 가득차 버렸고, 우찬과의 내기에서 이기기 위해 '선율'은 잠수를 했다가 기계 인간인 '수호'를 건져오게 된다.


선율이 거주하는 노고산에는 삼촌이라 불리는 인물이 있는데, 그와 '수호'의 인연은 우찬과 삼촌의 오랜 갈등을 풀어내는 실마리가 된다.

별개의 사건으로 보이지만 그것들이 모여 보이지 않는 매듭을 풀어나가는 재미가 있었고, 물에 잠긴 서울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몰입이 될 수 밖에 없는 소설이었다.


P.105

하지만 아는 거랑 마음이랑은 다르잖아. 어쩔 수가 없는 건데, 내가 노력해도 어떻게 안 되는 건데, 나한테 물어보기만 해도 좋았을 텐데.


P.111

그런데 내 생각은, 솔직해진다고 해서 꼭 문제가 풀리는 건 아니어도 문제를 풀려면 솔직해져야 한다는 거야.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들으려면. 참고만 있는 건, 덮어만 두는 건 해결이 아니잖아. 겉으로 보기엔 조용해 보여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거고.


단요 작가님은 강원도에서 사람 한 명, 개 한 마리와 함께 살아가며 글을 쓴다고 한다. 이 소설 속 강원도가 긍정적으로 그려진 건 그런 이유도 있지 않을까 흥미로웠다. 소설을 보며, 나의 유년 시절을 함께 한 강원도의 자연이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현실의 삶에 희망이 있다고 믿어 보려 한다'는 작가님의 말씀처럼, 소설 '다이브'를 통해 나 역시 조심스레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져보려 한다. 다만, 우리가 지금처럼 무분별하게 자원을 낭비하는 그동안의 생활 방식을 반드시 버려야 함을 기억해야겠다. 소설 '다이브'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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