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와 나오키 : 아를르캥과 어릿광대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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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내가 본 최고의 일본 드라마 중 하나를 꼽으라면 주저없이 '한자와 나오키'를 말하겠다. 신랑이 이북으로 읽으며 재미있다고 나에게 권했는데, 그때는 못 읽어보았다. 그러다 '왓챠'를 구독하면서 보게 된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 속 주인공 한자와 나오키는 샐러리맨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최대의 통쾌한 한 방을 보여주는 인물이었다. 어찌 보면 판타지이기도 하고 너무 이상적이란 생각도 했지만, 그걸 넘어서는 짜릿함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그런 한자와 나오키가 신작 소설로 출간되었다니, 기대감이 엄청나게 컸다.

나의 기대를 뛰어넘는 이번 신작, '한자와 나오키 : 아를르캥과 어릿광대'는 도쿄 중앙은행 오사카 서부 지점으로 발령 받은 한자와 나오키가 센바 공예사에 대한 M&A 문제와 더불어 고인이 된 유명 화가 니시나 조의 대표작 '아를르캥과 어릿광대'에 얽힌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면 또 하나의 장애가 나타나고, 결국엔 그걸 극복해내는 과정이 엄청나게 흥미진진하여 책장을 계속 넘기게 된다.

은행원 출신 작가라서 그런지 은행 조직의 민낯을 굉장히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고, 내가 알고 있던 '은행원'의 모습은 굉장히 단편적이었단 걸 이 소설을 통해 깨달았다. 거래처를 위해 헌신하는 한자와의 모습은 이 소설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그 점이 이 소설과 드라마를 최고의 자리에 올려 놓은게 아닐까 생각한다.

또, 예술가들에게 있어서 천재성이 얼마나 절대적인 것인가를 생각해 보기도 했다. 내가 니시나 조였다면 어땠을까? 그와 같은 선택을 했을까?

p.123

재능 있는 자만이 살아남고 재능 없는 자는 도태된다. 아무리 열정을 쏟아도 결코 건널 수 없는 강이 있다.

p.145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중소기업의 경영은 항상 선택의 연속이지. 그걸 옆에서 지원해주는 게 우리 일이고.

p.177

기본은 성선설. 하지만 자신에게 쏟아지는 불똥은 철저하게 떨쳐낸다-그것이 한자와 나오키의 방식이었다.

p.179

평소에는 윗사람에게 순종하며 규율을 잘 지키는 월급쟁이라도 싸워야 할 때 싸우지 않으면 매장될 수도 있다. 한자와에게 그것이 '지금 이 순간'이다.

p.293

기본은 성선설이야. 하지만......당하면 배로 갚아주겠어.

p.363

월급쟁이 인생은 인사로 정해지지. 따라서 인사는 공정하지 않으면 안 돼.

p.392

이상론만 말하면 분명히 실적이 따르지 않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이상이 없는 일에 멋진 현실은 없습니다.

자신의 실수는 부하 직원의 실수, 부하 직원의 공은 자신의 공이라 생각하는 반성없는 지점장의 모습에 씁쓸한 뒷맛이 남지만, 그게 현실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자신의 거래처를 위해 헌신하는 월급쟁이 은행원 한자와를 통해 짜릿함과 통쾌함을 선사해주는 소설. 거대한 음모의 비밀에 한 발 한 발 다가가는 한자와의 수사(?)에 동참한다면,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요즘 재미있는 소설 뭐 없나? 하고 검색하던 당신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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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본서평단으로 인플루엔셜 출판사를 통해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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