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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처방전 노란 잠수함 6
정연철 지음, 김규택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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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제목과 표지그림이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배를 붙잡고 있는 안경 소년과 무언가 욕망이 가득해보이는 또 다른 소년..

그리고 한쪽 눈을 찡긋 감고 있는 백발노인까지..

백발노인의 표정으로 봐서는 처방전을 발행해주는 장본인처럼 보인다..

 

사실 동준이는 요즘 좀 힘들다..

이것 저것 하라는 게 많아진 엄마 때문이다..

그 배경에는 준동이가 있다..

이름도 참, 동준이와 준동이라니.

동준이와는 1부터 100까지는 다를 것 같은 친구, 준동이..

동준이 눈에는 준동이가 얄미우면서도 대단하게만 보인다..

그런 친구 앞에서 자신감은 온데간데 없어진다..

문제는 그런 준동이 엄마가 엄마와 친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과한 욕심을 내면 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동준이의 낮은 배탈은 과한 비교, 과한 요구로 빚어진 결과였던 것이다..

용하다는 한의원에서 엄마가 받아온 처방전은 정말 어처구니 없었지만..

세상에는 약으로 해결될 수 없는 병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때로는 약보다는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더 큰 치유가 된다는 것도 경험했기에..

이 책은 어쩌면 아이들보다는 부모인 어른들이 읽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났지만..

그 아이들을 옥죄고 통제만 하려는 부모가 곁에 있는 한..

아이들은 아플 수밖에 없다..

 

책을 보다 문득 엄마인 나를 돌아보았다..

돌아봐도 확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조금씩 조금씩은 달라지리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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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머나먼 여행 + 비밀의 문 + 끝없는 여행 - 전3권 웅진 세계그림책
에런 베커 지음 / 웅진주니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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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이 그림책들을 한 권씩 차례대로 들추어볼 일이다..

 

보통 마법연필 같은 도구가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대체로 뻔한 스토리를 갖고 있다..

하지만 에런 베커의 이 여행 이야기는 현실과 상상을 넘나들며 보는 이로 하여금..

저마다의 사고의 깊이에 따라 상상 여행의 스케일 자체가 달라진다..

뻔한 스토리라 하기에는 그의 그림이 그려내고 있는 세상이..

정말이지 신비롭고 아릅다워서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의 감탄과 더불어 마치 내가 그림 속의 주인공이 된 듯..

갖가지 빛깔의 마법연필과도 같은 알록달록한 세계를 만들게 된다는 것이다..

 

다양한 놀잇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늘 지루하고 심심하고 외로운 아이는..

생각지도 못했던 마법연필을 통해 상상 세계의 문을 열고..

그 곳에서 또 하나의 외로운 친구를 만나게 된다..

 

요즘 아이들은 놀잇감이 넘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그림책 속 아이처럼 여전히 지루하고 심심하고 외롭다..

에런 베커의 책들은 그런 지금의 아이들에게 더없이 고마운 아이디어를 던진다..

 

그 아이디어는 아이들에게는 놀잇감에 구애받을 필요없다..

너의 상상 속으로 떠나라로 엉덩이를 톡톡 두드린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는 아이들을 넘어서서 어른들에게도 가볍지 않은 메시지를 던진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갖가지 놀잇감이 아니라는 것..

 

오래 전에 나온 <어른들은 몰라요>라는 동요가 있다..

그 노래 가사를 보면 '장난감만 사주면 그만인가요, 같이 있고 싶어서 그러는 건데..'

라는 구절이 있다..

발표된 지 벌써 10년도 훌쩍 넘은 동요인데도 여전히 우리 아이들은 외롭다..

 

이 책을 볼 때만이라도 아이들의 상상 속 나라로 함께 떠나보는 건 어떨까?

물론 어른이라도 상상 속 나라 여행을 추천해마지 않는다..

그 안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어른이라면 분명 좋은 어른일 것이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글자 없는 그림책과 함께 아이들과 이야기 잔치를 벌일 생각을 하니..

사뭇 설레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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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사춘기 - 입을 닫은 아이 마음 들여다보기
윤다옥 지음 / 교양인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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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키우면서 왜 이렇게 나와 다른가 하는 생각을 수백 아니 수천번쯤 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아들과 36년 띠동갑인 엄마는 아들의 마음을 알 수 없어서 방황한다..

 

이제 열 한 살..

여자 아이라면 사춘기가 올 나이라고 당연하게 받아들였을 텐데

아들 아이라는 편견이 남다른 행동을 보여도 아들이라서 저런가 보다 하며 넘어간 적도 많았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났다..

어느날, 갑자기, 사춘기..

이 책을 펼치면서 생각했다..

<사춘기>라는 것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구나..

그렇다면 나는..?

 

나는 딱히 사춘기라고 느낄 정도의 시기를 보낸 기억이 없다..

비교적 순종적이었고, 비교적 착한 자녀시절을 보냈던 것 같다..

물론 순전히 나만의 기억이기에 이것도 온전한 과거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도드라지는 행동으로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런 내게 매사 도드라지는 행동만 하는 아들은 조금 힘겹다..

왜 저러나 궁금함을 넘어서는 당황스러움은 황당함을 거쳐 화를 돋우기도 한다..

 

그에 비해 이제 막 만5살을 넘긴 둘째는 딸이어서일까..

제 오빠에게 늘 하는 말을 어릴 적부터 들어서일까..

말 하기도 전에 제 시야에 들어오는 일들을 해 치운다..

시키지도 않은 일을 아주 부드럽고 여유있는 모습으로..

(시키지 않았기에 그런 모습일 수 있는 거겠지만..^^;;)

 

이러한 혼란 속에 만난 책이어서였을까..

11살 아들도 사춘기일 수 있겠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아들은 사춘기든 오춘기든 그게 무엇인지도 모르고 별 관심도 없지만 말이다..

독특한 아이의 모습을 사춘기여서 그렇다고 인정하고 나니 아들이 달리 보였다..

왜 저럴까 하는 마음보다는 저럴 수 있겠구나 하게 된 것이다..

 

저자 윤다옥 선생님의 책은 지식을 들이 밀며 이해하라고 하지 않는다..

아이들과의 만남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풀어 놓으며 그 안에 가르침을 담는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메모를 한 구절이 있다..

"아이를 이기는 것이 목적이 아님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p.48

거짓말을 하는 아이를 궁지에 몰아넣고 다그치지 말라는 이야기 끝에 붙이신 말씀이다..

사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잘못한 것을 바로잡는다는 목적으로

기싸움을 할 때가 종종 생긴다..

아이때문에 졸였던 마음과 속상했던 기분을 모두 보상받겠다는 심리가

나도 모르게 발동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아이는 이미 잘못한 것을 알고 반성하고 있는데도

내 분이 다 풀리지 않은 것 같으면 했던 말을 또 하고 또 하고 해서 아이를 질리게 만들고 만다..

눌러 버리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분에 못 이겨 표출되는 것이다..

 

아이들에 관한 책들은 다 연결되는 것 같다..

얼마 전 <이상한 정상가족>(김희경 저)이라는 책을 읽으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다..

나는 지금까지 내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보기보다는 소유물로 생각했구나..

그와 관련된 수많은 책을 읽었음에도 나는 그러지 못 하고 있었구나..

 

이 책은 글 하나하나 마다 어떻게 하면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는지를 알려준다..

아이들은 자신을 내려다보지 않고, 그렇다고 올려다보지도 않으며

같은 위치에서 하나의 인격체로 동등하게 바라보며 이야기해주길 바란다..

 

부모라는 자리는 그런 아이의 바람대로 하게 되지 않는다..

엄마였다가 친구였다가 동생이었다가 선생님도 되었다가, 다양한 역할로 분해히야 하기 때문에..

그러는 중에 처음 했던 생각을 잊고 욕심을 내게 된다..

 

그럴 때마다 내 스스로에게 물어보려 한다..

<아이를 이기는 것이 목적인가?>

문득 윤다옥 선생님을 만난 학교의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마음은 접어두고 내 아이에게, 내 아이의 친구에게 그런 역할이 되어 보아야겠다..

 

그런 마음이 들게 하는 고마운 책이다..

 

"부모의 사랑을 아이가 느끼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가 원할 때 원하는 방식으로 응해주는 것이다."p.62

"자녀 양육의 기본 원칙은 아이는 안전하고 보호받고 사랑받아야 한다는 것이다."p68

"아이들이 문제행동을 한다는 것은 새로운 경계와 한계를 배울 수 있는 기회다."p90

 

중요한 것을 일깨워주기도 하는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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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엔 돌아오렴 - 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엮음 / 창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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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600일이 되어갑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밝혀진 것 없는 일..
아이들이 마음 편하게 돌아올 수 있는 길이라도 마련해주고픈..
부모의 마음을 그.들.이. 조금이라도 헤아릴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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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질문 - 2015 오픈키드 좋은어린이책 목록 추천도서 바람그림책 19
오사다 히로시 글, 이세 히데코 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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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그림으로 저를 반겨준 첫번째 질문..

지금까지의 이세히데코 그림책들과 많이 다르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그의 그림책이 그림책이라 하기에는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걸 알았기에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도 그리 놀라지는 않았지요..

 

그런데 아름다운 수채화 그림에 곁들여진 글들이..

이번에는 좀 어렵게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작가가 이 책을 통해서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했는지..

그것이 잘 다가오지 않았어요..

 

어쩌면 이 책은 여러 차례 읽어야 하는 책일 수도 있겠지요..

모든 책이 처음 읽을 때와 두번째 읽을 때,

그리고 여러 차례 있었을 때의 느낌이 큰 차이가 생기듯이 말이에요..

 

일단 저는 몇 차례의 시도에서는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이제 글이 마음에 와닿을 때까지 시간을 두고 몇 차례 더 보아야 하겠지요..

 

이 책, 첫번째 질문은 그러기를 권하는 책같습니다..

나에게, 내 아이에게 하루를 시작하는 첫번째 질문은 무엇을 할 것인지..

그 질문에는 무엇을 담아야 할 것인지..

몇 차례 더 들여다보면 답이 나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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