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머나먼 여행 + 비밀의 문 + 끝없는 여행 - 전3권 웅진 세계그림책
에런 베커 지음 / 웅진주니어 / 201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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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이 그림책들을 한 권씩 차례대로 들추어볼 일이다..

 

보통 마법연필 같은 도구가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대체로 뻔한 스토리를 갖고 있다..

하지만 에런 베커의 이 여행 이야기는 현실과 상상을 넘나들며 보는 이로 하여금..

저마다의 사고의 깊이에 따라 상상 여행의 스케일 자체가 달라진다..

뻔한 스토리라 하기에는 그의 그림이 그려내고 있는 세상이..

정말이지 신비롭고 아릅다워서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의 감탄과 더불어 마치 내가 그림 속의 주인공이 된 듯..

갖가지 빛깔의 마법연필과도 같은 알록달록한 세계를 만들게 된다는 것이다..

 

다양한 놀잇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늘 지루하고 심심하고 외로운 아이는..

생각지도 못했던 마법연필을 통해 상상 세계의 문을 열고..

그 곳에서 또 하나의 외로운 친구를 만나게 된다..

 

요즘 아이들은 놀잇감이 넘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그림책 속 아이처럼 여전히 지루하고 심심하고 외롭다..

에런 베커의 책들은 그런 지금의 아이들에게 더없이 고마운 아이디어를 던진다..

 

그 아이디어는 아이들에게는 놀잇감에 구애받을 필요없다..

너의 상상 속으로 떠나라로 엉덩이를 톡톡 두드린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는 아이들을 넘어서서 어른들에게도 가볍지 않은 메시지를 던진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갖가지 놀잇감이 아니라는 것..

 

오래 전에 나온 <어른들은 몰라요>라는 동요가 있다..

그 노래 가사를 보면 '장난감만 사주면 그만인가요, 같이 있고 싶어서 그러는 건데..'

라는 구절이 있다..

발표된 지 벌써 10년도 훌쩍 넘은 동요인데도 여전히 우리 아이들은 외롭다..

 

이 책을 볼 때만이라도 아이들의 상상 속 나라로 함께 떠나보는 건 어떨까?

물론 어른이라도 상상 속 나라 여행을 추천해마지 않는다..

그 안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어른이라면 분명 좋은 어른일 것이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글자 없는 그림책과 함께 아이들과 이야기 잔치를 벌일 생각을 하니..

사뭇 설레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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