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원 삼대
황석영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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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

철도원 가족 삼대를 통해서 바라본 한반도의 근현대사를 거장 황석영 작가가 오랜만에 선보였다.

철도원 삼대를 통해서 일제 강점기의 우리 나라 노동자들의 현실과 해방후에도 일제 시대와 전혀 바꾸지 않은 채 미군정하에서의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삶을 그려낸 철도원 삼대는 이백만 이일철 이지산으로 이어지는 철도 노동자 삼대와 오늘날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이백만의 증손이자 공장 노동자인 이진오의 이야기가 큰 축을 이룬다.

아파트 십육층 높이의 발전소 공장 굴뚝에 올라 고공농성 중인 해고노동자 이진오는 400일인가를 살고 내려오지만 노사 화합을 한것 같기는 한데 하나도 나아지지않는 노동현장을 바라보며 무력감을 느낀다.

결국은 다시 다른 사람들이 다시 굴뚝으로 올라가서 농성하자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는 데 ......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되고 나서 산업화를 통해 다시 21세기를 맞은 지금은 일제나 미군정이 아닌 자본과 개인의 싸움이랄까?개운하지 않은 마무리는 아직도 노동자들이 바라는 만큼의 댓가가 지불되지 않고 있다는 표증일 수도 있겠다.

철도원 삼대, 600페이지가 넘어가는 이야기를 읽고나니 한 가족의 역사가 국가의 역사가 되고 우리는 우리 앞서 죽어간 선열들의 피 땀과 죽음을 담보로 잡히고 먹고 살고있다는 것이 참 비루해지기도 하면서 나라면 저렇게 목숨을 담보로 하는 노동현장에서 살아 남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이후 사회주의의 조직이 몰락해 가는 순간 순간의 위기가 피부로 느껴질 만큼 위태로어 새벽까지 책을 읽다가 책장을 닫고도 잠이 안왔다.

그러나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았지만 책으로라도 읽을 수 있어서 감사한 순간이다.

더구나 이소설은 황작가가 89년 평양에 갔을 때 만난 노인의 이야기를 듣고 30년가까이 묵혀두었다가 보충 취재하여 우리나라 노동운동사를 써내려가면서 일가족이 어떻게 살아갔나 하는것을 기록한 서사시이다.

그는 책에서 말했다

" 나는 우리 근대 문학을 섭렵 하면서 몇몇 빠진 부분이 있음을 발견했다.단편소설에 비해 훨씬 질과 양이 떨어지는 장편 소설 부분과 그중에서도 근대 산업 노동자들의 삶을 반영한 소설이 드물다는 점이었다.

중략-

산업 노동자가 전편에 등장하는 본격적인 장편 소설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이 시기의 노동 운동의 자료들을 살피면서 식민지 시대 이후 조선의 항일 노동 운동은 너무도 당연 하게 사회주의 가 기본이념의 출발점 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해방 이후 분단 되면서 생존권 투쟁에 나선 노동자 들은 빨갱이로 매도 당했고, 한국 전쟁이 터지고 세계적인 냉전체제가 되면서 수 십년 동안의 개발 독재시대에 모든 노동 운동은 '빨갱이 운동' 으로 불온하게 여겨졌다. 우리가 기나긴 분단 시대를 거쳐 오면서 애초의 출발점 부터 북한에 대하여 민족적 정통성을 주장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지만, 남한 민중이 근대사의 주체가 되어 산업화를 이루고 민주주의 체제를 수립 하는 과정에서 자연 스레 피와 땀으로 이룩한 정통성을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이는 아직 부족 하고 미흡 하다는 점에서 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남과 북의 정통성 논쟁은 자제 헤야 할 지도 모른다. 다만 우리가 부족 하던 점들을 극복하고 메워나가면서 북한까지도 끌어 안고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역량에 도달 항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이 바람직한 평화 통일의 길이 될것이다."

중략-

한가족의 흥망성쇄와 일제와 미군정하의 시간속에서 우리 민생들이 얼마나 힘들고 비참하게 그리고 가난하게 살다가 갔는 지가 흑백영화 필름처럼 보여진다. 일제에 충복이었다가 다시 미군정하에서 일제가 물러간 자리에서 일본놈 앞잡이나 미행을 직업으로 노동운동을 하던 민생들을 잡아다가 족치고 죽이고 해서 먹고 살던 인간들이 그대로 승진을 해서 고등계 형사가 되고 어떤놈은 경찰서장이 되고 ..................

우린 이렇게 청산되지 않은 과거의 유산?속에서 운좋게 보복 당하지 않고 살아남은 인간들은 과거의 빛바랜 영광 속에서 갖고 있던 자본 을 갖고 오늘날 21세기의 자본가들이 되었다.

평점

별점10.0

리뷰

70

저자

황석영

출판사

창비

출판일

2020.05.15

#황석영, 철도원 삼대 #일제# 강점기의 노동운동# 해방 #이후에 #미군정하의# 노동운동

한가족의 흥망성쇄와 일제와 미군정하의 시간속에서 우리 민생들이 얼마나 힘들고 비참하게 그리고 가난하게 살다가 갔는 지가 흑백영화 필름처럼 보여진다. 일제에 충복이었다가 다시 미군정하에서 일제가 물러간 자리에서 일본놈 앞잡이나 미행을 직업으로 노동운동을 하던 민생들을 잡아다가 족치고 죽이고 해서 먹고 살던 인간들이 그대로 승진을 해서 고등계 형사가 되고 어떤놈은 경찰서장이 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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