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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일은 엄마의 출산기념일! ㅣ 저학년 책이 좋아 13
제성은 지음, 이주희 그림 / 개암나무 / 2025년 4월
평점 :
저희 아이들은 10살, 9살입니다.
아이들을 출산한지 10년이 되었는데도 아이들을 낳던 그때의 기억은 마치 지난주처럼 생생합니다.
양수가 터지고, 진통이 오고, 병원에서 어떤 대화를 했고,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아이를 처음 안았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도 언제나 술술술 이야기할 수 있죠.
저는 아이를 낳을때 고생을 덜한 편이에요.
진통이 짧았거든요.
엄마들이 3명 이상 모인 공간에서 아이 낳는 이야기가 주제로 나오면 다들 무용담을 늘어놓느라 바쁩니다.
정말 고생 많이 하고 힘들게 출산한 분들이 참 많더라고요.
그렇게 낳은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매년 생일을 맞이할때마다 배아파 낳은 건 나인데 뒷전으로 물러나 있는 것 같아 조금은 속상하고 서운하기도 합니다.
이 동화책 속 제니 엄마도 그랬던걸까요?
들떠서 생일 한 달 전부터 자신의 생일 준비하는 제니,
계획은 제니가 세우지만 모든 준비는 엄마가 해야하는 제니의 계획을 보며 엄마는
"그날은 너만의 날이 아니다!! 엄마의 출산기념일이기도 하다!"라고 선포해버립니다.
자신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던 제니의 입장에서는 황당하겠지만
엄마인 제 입장에서는 "그렇지!!"라는 말이 절로 나와요.
이 동화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제니의 마음도 이해해보고, 엄마의 마음도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리고 제니의 엄마를 이해해보며 저도 함께 이해받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엄마의 출산기념일로 정하면서 엄마가 바란 것은 큰게 아닐거예요.
그저 제니의 따뜻한 포옹이 가장 큰 선물이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읽기 좋은 동화책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