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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
박범신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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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향한, 성공을 향한 욕망이 빚은 비극적인 이야기. 갈 곳 잃은 노인세대를 잘 그려냈다고 생각하는 괜찮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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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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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자신일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름? 주민등록번호? 성형하지 않은 얼굴? 타인의 평가?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은 전체 170페이지 정도의 두껍지 않은 소설이다. 읽은 시간으로만 따진다면 2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그런데, 이 소설 참 재밌다. 마지막 반전도 재밌지만 더 흥미로운 것은 바이러스처럼 자라는 독서 후폭풍이 세다, 아주, 매우.

 

주인공인 살인범은 과거 수사기법이 뛰어나지 않았던 시절 악명을 떨친, 현재는 그저 평범한 노인이다.

어느 날 주인공은 자신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고는 혼란스러워 하지만 그에게는 지켜야 할 사람이 있다. 은희.

과거 자신이 죽인 부모의 자식인 은희는 주인공이 딸처럼 키우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은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이름은 박주태.

사냥을 즐기는 듯한 인상의 그에게서 뭔가 모를 불안감이 느껴진다.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주인공은 영화 <메멘토>처럼 끊임없이 기록을 해야 한다.

녹음하고, 메모하고...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메멘토>를 모르는 분들은 수애의 알츠하이머 연기로 유명했던 드라마 <천일의 약속>을 떠올리시면 된다.

희미한 기억 속 지켜야 할 가족이 있기에 주인공인 살인범은 알츠하이머와 힘겨운 사투를 벌인다.

 

소설 속 반전은 어쩌면 우리가 예상했던 내용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문제는 반전의 규모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이 소설, 내가 어디부터 잘못 읽었는지가 희미하다는 것이다.

병에 걸린 건 소설 속 주인공인데, 그 병이 소설을 읽고 있는 나에게 전염된 기분이다. 

 

진행되는 병에 주인공의 머리는 하얀 백지처럼 변해간다. 자신이 죽인 게 누구인지, 진짜 죽인 것은 맞는지도 불확실하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사건이 벌어진다면 범인에 대한 처벌의 수위는 어디까지 올려야 하는 것일까.

기억도 못하는 노인, 공소시효가 끝난 살인사건...법에 관해서는 무지한 본인은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질문이다.

 

포스팅에서 처음했던 질문으로 돌아가서, 자신이 자신일 수 있는 조건...이 책에서는 '기억'이 아닐까 싶다.

내가 당신과 다른 확실한 이유, 기억. 미래 SF영화처럼 유전자 조작과 기억이식이 가능하지 않은 이상

기억(혹은 추억, 혹은 감정)은 내가 남과 차별화되는 분명한 근거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내 기억이 믿을 수 없는 거라면...정말 소름끼치게 무서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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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게임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신유희 옮김 / 예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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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무너지고 있다고 한다. 교권은 붕괴되었고, 아이들의 폭력은 조폭과 닮아간다고 한다.

입시 중심의 교육, 맞벌이로 인해 소홀해진 가정 등 나열되는 원인도 제각각이다.

 

내가 활동하는 한 커뮤니티에 어떤 분이 글을 올리셨다. 예능프로 <Song for you>에 대해서.

<Song for you>는 이승철, 엄정화 씨가 문제 고등학생들과 함께 합창대회에 나간다는 이야기이다.

과거 예능프로 <악동클럽>이 생각난다.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신 분은 <Song for you>가 학교폭력을 미화하고

학교폭력 피해자들의 가슴에 또 한 번 못을 박는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었다.

 

그 예능프로를 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방금 전 인터넷 뉴스에 이와 관련한 기사들이

하나 둘 쏟아지는 것을 보면 분명 넘어갈 수 없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오늘 소개할 소설 <콜드게임>도 학교폭력에 관한 이야기이다.

일본작가 '오기와라 히로시'가 쓴 소설로, 주인공의 중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지매(집단따돌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이 책을 읽던 시점과

<Song for you> 논란의 시점이 들어맞아 참 놀라웠다.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화가 나더라도 누군가를 다치게 하지마라."

 

치료비, 일명 깽값을 물게 되거나 전과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을 피하라는 의도였겠지만

소설을 읽고 난 지금에는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때린 사람은 잊지만, 맞은 사람은 잊지 못한다."라고.

 

소설 속에서 따돌림을 당한 히로요시는 자신이 왕따를 당했던 중학교 2학년을 잊지 못한다.

그리고 무려 4년 간 자신의 괴롭혔던 친구들을 관찰하고, 복수할 준비를 한다.

하지만 히로요시를 괴롭혔던 친구들은 자신이 왜 당해야 하는지 모른 채 하나씩 사고를 당한다.

 

소설 말미에 주인공과 친구들은 자신들이 4년 전 히로요시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왜 당해야 했는지 히로요시의 일기를 통해 알게 된다.

 

그리고 그 복수의 첫 대상과 죄목이 드러난다.

1. 할 수 있으면서 하지 않은 죄

2. 보고 있으면서 보지 않은 죄

 

직접 때리지 않는다고 가해자가 안되는 것이 아닌 것이다.

보았지만, 보지 않은 것처럼 한 것 또한 피해자에게는 폭력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방금 전 기사를 읽었다. <Song for you>는 예정대로 방송할 것이라고 한다.

난 그 방송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출연진을 포함해 방송 관계자들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

하지만 나는 저런 방송은 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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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즐거움 (양장)
히로나카 헤이스케 지음, 방승양 옮김 / 김영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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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한 소개 및 감상후기


일본인 수학자가 학문에 관한 자신의 노하우를 담은 에세이이다.
자신은 결코 천재가 아니라는 저자는 그래서 더욱 노력했다고 한다.
그리고 낙천적인 성격으로 학문의 길에서 만났던 실패를 이겼다고 한다.

중간까지는 '아~ 이 사람 참 노력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중반 넘어서는 '수학자'에게만 적용되는 특수한 내용인 것 같다는 생각에
약간 지루했던 책이었지만 배울 점은 많았던 책이었다.

 기억에 남는 구절들


○무엇인가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유연성이라는 것이다.
욕망이 창조에 필요한 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지만, 어디까지나 자기 내부에서 생긴 것이 아니면 안된다.
창조는 실제로 만들어 보아야 가치가 생긴다.
보통 사람의 인생은 직선적이라기보다 우여곡절이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되풀이 되는 시행착오는 절대로 낭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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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 생각 - 파리를 놀라게 한 건축가 백희성의 아티스트 백희성의 환상적 생각 1
백희성 지음 / 한언출판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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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한 소개 및 감상후기

 

사실 이 책을 읽은지는 꽤 되었다. 작년 10월 말쯤?

그때는 팟캐스트를 자주 들었는데, 그 중 <세바시 15분>이 참 재밌었다.

저자를 처음 알게된 것은 강연 콘서트인 세바시가 처음이었다. 


정해진 길, 정형화된 프레임 안에는 자신이 원하는 답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그 선택지가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정말 다행이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어떨까?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자신만의 길을 찾으라고.
남과의 경쟁에선 1등만이 기억된다. 1등이 되려면 자신만의 길을 가면 된다, 라고.

고정관념을 깨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저자를 보면서
세상에 정답은 없으니 스스로 정답이 되면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기억에 남는 구절들

 

○"언제나 스스로 찾아보고 물어라. 스스로 답을 찾아야지, 누군가의 입으로 해결된 답은 너의 답이 아닐 수도 있다."

사회는 언제나 명약 같은 해답을 제공하는 듯 보이지만 우리에게는 우리만의 해답이 필요하다. 스스로를 설득시킬 만한 근거가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나에게 맞는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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