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에 사는 소년 소원라이트나우 4
강리오 지음 / 소원나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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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항에 사는 소년> 
소원라이트나우 시리즈 04/강리오 지음 
/ 소원나무 / 2019년 12월 25일 출간
128*188 mm / 232쪽 

열네 살 소년 영유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사채업자에게 사는 곳을 들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영유의 유일한 가족인 엄마는 심각한 알코올중독에 빠져 틈만 나면 영유를 손찌검한다.아무리 둘러봐도 출구를 찾을 수 없는 학대 속에서 영유는 우연히 동갑내기 현재를 만나게 된다.가족이라는 이름 아래서 오랫동안 상처를 받은 두 소년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게 되고,가족에게서 벗어나 그들만의 길로 나아가리라 결심한다.
<뒷 표지글>


이 이야기는 강리오작가님의 첫 청소년 소설입니다.


아이들에게 집은 가장 안전하고 든든한 울타리여야 하지만 아동학대로 인해 보호받지 못해 심리적,신체적인 학대에 불안한 세 명의 청소년이야기에요.



"너도 봤지? 이젠 못 참아."

첫 줄, 첫 장부터 몰입되어 
영유의 세상으로 빠져들었습니다.

게임중독에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린 아빠.

그 돈을 갚지 못해 집을 나간 아빠를 대신해 엄마와 영유를 괴롭히는 사채업자들.

그렇게 떠돌다 정착한지 3년이 되었고 
사채업자를 피해 이사를 해야만 했던 영유와 엄마입니다.

3년 전 딱 한번 밖으로 나가 그네를 타다 엄마에게 들켜 혼이 난 후론 늘 집안에서의 생활 뿐입니다.

엄마가 출근을 하고 난 후에도 현관문 비밀번호를 몰라 집 밖으로 나갈 생각을 하지 못하는 영유예요.


영유는 엄마를 너무나 잘 알고있습니다.
술에 잔뜩 취하고 난 다음 날이면 기운이 빠져서 인지 조금 너그러워진다는 것을 ...

그날도 그랬습니다.분리수거 날만 엄마와 함께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영유는 버려진 어항에 물고기 한마리를 집으로 가져올 수있었습니다.

엄마가 술에 취해 저녁도 차려주지 않는 그날밤 어항속의 '스핀'은 영유의 또다른 식구가 됩니다.


한달에 두번 분리수거날만 탈 수있는 빨간 그네. 그곳에서 잠깐이라도 하늘을 날아 빌라를 벗어나고 싶다는 영유의 마음도 전해집니다.

영유는 그렇게 작은물고기 스핀과 창밖으로 보이는 빨간그네가 주는...친구와 자유를 동경하며 살아갑니다.

냉장고는 텅비고 의지 해야 할 엄마는 늘 술에 취해있고 엄마의 심기를 건드리는 날에는 이유없이 맞아 온 몸엔 멍자국이 있던 영유이지만 아직은 어리기에 모든 상황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영유의 상황이 마음을 무겁게 만듭니다.

제가 아이 혼낼땐 안보이던 것들이 아이 아빠가 아이 혼낼때 보면 지난 저를 반성할 때가 있어요.

"나도 저랬겠구나!"

어른이기에 부모이기에 억울하지만 대들수 없어 보이는 다지양이 가끔 볼일때가 있었는데 제가 혼낼땐 느낄 수없는 감정입니다.

멀찍이 뒤에서 바라 보아야만 느낄 수있었던 아이의 억울함.ㅜㅜ 

그걸 느낀 후론 가급적 내가 어른이니까 부모니까 딸에게 억지로 강요하지 않으려고 신경쓰고 있고 그래서인지 아이도 예전보다 더 가족 안에서 행복해 보인답니다.


그렇게 집에만 갇혀있던 영유가 집 밖으로 향합니다.


최근 나만의 빨간그네에 앉아있는 학생을 발견하며 나도 모르는 소유욕을 자극했던 그 학생을 향해서요.

그렇게 만나게된 또래친구 현재.

그네의 소유권을 두고 옥신각신 하던 둘 사이는 서로가 서로의 아픔을 이해할수록 마음을 공유하게 됩니다.

현재네 집에서는 공부 잘하는 형과 비교당하고 학교에서는 친구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하는 일들이 생겨 피투성이가 되어 집에 들어가기도 하지만 그런한 상황과 현재의 텅 빈마음을 가족들은 알아차리 못합니다.

현재가 왜 혼자 빈 놀이터에서 혼자 그네를 타고있었는지 알수있는 대목입니다.

우리의 두 청소년은 어디에서 텅 빈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을까요? ㅜㅜ

또 한 명의 영유에게 힘이되는 주인공.
중국집 배달하는 형입니다.


그도 상처가 있었기에 영유의 상처를 알아봐주는 또 한명의 아동학대 피해자.

영유가 엄마에게 맞아 온몸에 멍을 앉고 동네에 이사온 첫날.

그날 찾은 중국집에서 일하는 양팔에 문신을 가득한 배달형은 영유와 첫 만남부터 영유에게 따뜻한 온정을 베풉니다.

흉터를 가리기위해 문신을 해야했던 배달형은 어떤과거를 가지고있을까요?

왜 영유를 그렇게 살뜰하게 챙기는것인지
책을 읽으며 마음이 또한번 찡~~ 합니다.

그렇게 찾으면 찾는대로 숨어버리는 그 아이의 마음을 어떻게 어루만져주어야 할지요.ㅜㅜ



영유는 지금 보다 더 끔찍한 사건을 접하게 되었고 무책임한 보호자로부터 씻을 수 없는 과거를 가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영유의 기억에서 지워주고 싶은 마음이에요.

가끔 그 작은 어항속에서 팔딱 거리다 방 바닥으로 떨어지는 스핀과 스핀을 발견해구해주는 영유가 왠지 삶과 죽음을 오가는
하나의 뗄레야 뗄수없는 동일한 자아처럼 느껴졌습니다.

어항속에 갇혀있는 물고기처럼 누군가 먹이를 주고 살아가기 위한 조건을 마련해 주지 않는다면 꼬리를 힘차게 움직여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에 세명의 주인공도 이야기 안에서 꼭! 누군가에게 보호 받아야 할 나이에는 보호 받고 커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 세명의 아이들과 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건들은 작가님의 섬세한 글 솜씨에 더 매력적인 책으로 보여져 문장문장 다시금 곱씹어보고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강리오 작가님 제 마음에 pick 해봅니다.



아이들이 누려야할 표현과 자유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어른이 되는 시간이였습니다.

부모라면 꼭 읽어 봤으면하는
<어항속에 사는 소년>...

세 아이 다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이땅의 어린이들은 다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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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에듀와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의 인세 일부는 '아동 학대 피해자'를
위해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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