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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
테리 이글턴 지음, 정영목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1월
평점 :
고대 그리스 비극에서 현대의 문화,예술, 정치, 철학 그리고 연극 등을 총망라한 비극 탐구라고 한다.
맥을 짚으며 이해하기에 나의 철학적인 지식이 얕음을 고백한다그래서 나는 저자의 본질적인 질문 비극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현대의 비극은 전통적인 비극의 형식을 승계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나온 입장이 비극의 죽음(스타이너)일 것이다. 근대의 문명의 이기로 더 이상 비극은 존재하지 않으며 비극의 가치를 의심한다는 것.
그리고 새로운 변종의 비극의 탄생을 옹호하는 입장이 있다.
📗 고전적 관점에서 실생활의 참사는 날것 그대로의 고난의 문제이기 때문에 비극적이지 않다. 그런 고난이 예술에 의해 형태가 잡히고 거리가 두어져 어떤 더 깊은 의미가 풀려나올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본격적으로 비극 이야기를 할 수 있다. P24
일상의 우리가 마주하는 비극은 ‘비극적인’이라는 수식과는 다르다. 이들이 말하는 고전적인 의미하는 비극은 일종의 공식이 있다.
엘리트 주의적이며 귀족의 피가 흐르고 영적이며 절대적이다. 돌이킬 수 없고 보편적이며 운명의 문제이다. 그런 의미의 ‘비극’은 물론 여전히 그리스 비극의 형태로 무대에 올라가지만 온전히 환영받지는 못한다. 그렇다고 그 의미와 가치가 없는 것일까!?
인간의 슬픔, 울음은 보편적인 감정이다. 이러한 감정 자체만을 갖고 비극이라 부르지 않는다.
나는 비극의 역할이었던 카타르시스와 잠시 떨어져 애도하는 일과 사유는 여전히 비극을 통해 가능한 효과라고 생각한다. 이제 무대를 벗어나 미디어들이 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문학과 미디어, 전시 등 모든 영역에서 가능하다. 효과와 결과적인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 나는 비극은 여전히 통한다는 입장이다.
비극의 고유 가치는 현재를 견딜 힘을 준다는 것에 있다.
“비극적 예술은 견딜 수 없는 것을 제시하는 것 이상의 일을 한다. 그것은 동시에 우리에게 견딜 수 없는 것에 관해 사유하고 그것을 기리고 그것을 기억하고 원인을 조사하고 피해자를 애도하고 그 경험을 일상 생활로 흡수하고 그 공포에 의지하여 우리 자신의 약점이나 필명성과 마주하고 또 가능하다면그 핵심에서어떤 잠정적인 긍정의 순간을 발견하도록 권유한다.”
P24
“많은 미학 이론에서 숭고한 것 만큼 찬란한 것은 있을 수 없는데, 비극은 숭고한 것의 최고 표현이다.” P18
📗 영웅 이후 시대에 비극이 번창하는 데는 악마나 반신이 필요없다. 반대로 매우 숭배받는 제도 가운ㄷ 하나의 핵심에서 형언할 수 없는 것이 발견된다. 이것이 신화의 종말, 또는 공적 영역의 붕괴에도 비극이 죽지 않는 한 가지 이유다. P160
📕비극의 가치는 “어떤 위로, 믿음 기쁨이 우리 귀를 막아 우리 형제의 고통스러운 외침을 듣지 못하는 상황을 거부하는데 있다고 주장할때, 발터 카우프만은 이 예술 형식에 전혀 위로가 없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P182
📗비극에 대한 그 사유는 비극을 가장 설득력 있게 드러내는 데 실패한다. 비극 철학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윤리 정치적 목적에 적합하도록 그 예술의 범위와 다양성을 축소해 버렸다. (중략)
예술에서 희극은 삶의 희극과 그 거리가 멀지 않지만 비극은 이미 보았듯이 미학적 의미와 일상적 의미 사이에 간극이 있다. P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