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까마귀 -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 나무픽션 5
설흔.박현찬 지음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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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을 강조하는 시대에 살지만 글을 읽고 쓰는 것 보다 빠르게 이해하는 영상을 선호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어도 무조건 빠르게 요점만을 뽑아 읽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그런 방식의 독서법이 필요한 실용서도 존재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독서법은 우선 꼼꼼하게 글자의 의미를 파악 할 때까지 음미하며 읽고 흠뻑 젖을 것을 권한다. 무조건 많이가 아닌 천천히 정독을 통해 깨닫는 기쁨을 알려준다. 법고의 의미와 창신을 넘어 저자가 발견한 사이의 묘를 통해 새로운 관점을 깨우치게 한다.

​ 실용서이지만 소설의 형식을 빌렸다. 소설 속 인물도 실존 인물과 상상 속의 인물이 적절하게 만난 팩션이다. 글쓰기의 비법을 전수 받는 지문의 여정에 동행해서 연암의 질문에 대답하다 보면 어느새 내 안에 답이 그려지고 있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실린 고전의 문장을 읽는 것 만으로도 묵직한 깨달음이 덤으로 찾아온다.

​ 연암 박지원이 제자 지문에게 내리는 질문을 통해, 또 그의 주변 인물인 박제가, 김조순과의 대화를 통해서 또 다른 글쓰기의 입장을 바라보는 재미도 있다.

​ 그리고 마지막 연암의 아들 종채의 요약 정리로 확실하게 되새김질 할 수 있다.

<읽고 싶었던 이유>
조선 시대의 문장가의 가르침을 받는 다니 매혹적인 제안이다. 그럼에도 박지원의 글쓰기 비법이라고 줄줄이 가르침이 적혀 있다면 쉬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과 적절하게 버물여진 상상력에 끌렸다.

<줄거리>
연암 박지원,
그는 북학파의 학자 중 한 사람으로 조선 최고의 문장가였다.
<열하일기>,<허생전>,<연암집>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소설은 연암 박지원으로 부터 시작된다.
연암의 사후 그의 아들 종채는 아버지의 문장에 대한 거짓 소문을 잠재우고자 책을 집필 하기로 한다. ‘아버지의 글중 일부가 제자의 글이었다’
증거를 모으던 중 연암의 연암협 시절의 일을 기록한 ‘연암협일기’가 그의 손에 들어왔다.
제자 지문이 연암 박지원을 만나 글쓰기의 가르침을 받는 과정이 기록된 책이다. 그는 책 속에서 아버지가 남긴 귀한 글쓰기의 진수들을 발견함과 동시에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는데…

- 소설로 배우는 글쓰기와 공부법 시리즈 중 첫번째 이야기이다두번째는 <네통의 편지> ‘퇴계에게 공부방을 배우다.’
글쓰기와 공부법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시리즈로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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