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을 강조하는 시대에 살지만 글을 읽고 쓰는 것 보다 빠르게 이해하는 영상을 선호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어도 무조건 빠르게 요점만을 뽑아 읽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그런 방식의 독서법이 필요한 실용서도 존재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독서법은 우선 꼼꼼하게 글자의 의미를 파악 할 때까지 음미하며 읽고 흠뻑 젖을 것을 권한다. 무조건 많이가 아닌 천천히 정독을 통해 깨닫는 기쁨을 알려준다. 법고의 의미와 창신을 넘어 저자가 발견한 사이의 묘를 통해 새로운 관점을 깨우치게 한다. 실용서이지만 소설의 형식을 빌렸다. 소설 속 인물도 실존 인물과 상상 속의 인물이 적절하게 만난 팩션이다. 글쓰기의 비법을 전수 받는 지문의 여정에 동행해서 연암의 질문에 대답하다 보면 어느새 내 안에 답이 그려지고 있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실린 고전의 문장을 읽는 것 만으로도 묵직한 깨달음이 덤으로 찾아온다. 연암 박지원이 제자 지문에게 내리는 질문을 통해, 또 그의 주변 인물인 박제가, 김조순과의 대화를 통해서 또 다른 글쓰기의 입장을 바라보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 연암의 아들 종채의 요약 정리로 확실하게 되새김질 할 수 있다.<읽고 싶었던 이유> 조선 시대의 문장가의 가르침을 받는 다니 매혹적인 제안이다. 그럼에도 박지원의 글쓰기 비법이라고 줄줄이 가르침이 적혀 있다면 쉬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과 적절하게 버물여진 상상력에 끌렸다. <줄거리>연암 박지원,그는 북학파의 학자 중 한 사람으로 조선 최고의 문장가였다. <열하일기>,<허생전>,<연암집>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소설은 연암 박지원으로 부터 시작된다. 연암의 사후 그의 아들 종채는 아버지의 문장에 대한 거짓 소문을 잠재우고자 책을 집필 하기로 한다. ‘아버지의 글중 일부가 제자의 글이었다’증거를 모으던 중 연암의 연암협 시절의 일을 기록한 ‘연암협일기’가 그의 손에 들어왔다. 제자 지문이 연암 박지원을 만나 글쓰기의 가르침을 받는 과정이 기록된 책이다. 그는 책 속에서 아버지가 남긴 귀한 글쓰기의 진수들을 발견함과 동시에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는데…- 소설로 배우는 글쓰기와 공부법 시리즈 중 첫번째 이야기이다두번째는 <네통의 편지> ‘퇴계에게 공부방을 배우다.’글쓰기와 공부법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시리즈로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